독일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85) 전 총리가 건강 악화설을 부인했다.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콜 총리측은 콜 총리가 2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앞서 현지 언론들이 콜 전 총리의 위독설을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DPA통신은 콜 전 총리의 측근 인사를 인용해 그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슈피겔과 분테 등은 그가 하이델베르크 병원에서 장수술을 받은 후 건강이 나빠지면서 3주 가량 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빌트는 콜 전 총리가 지난달 4일 성공적으로 고관절 치환수술을 받은 후 병원에 입원한 채 귀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콜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계단에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겪었으며 2009년에는 뇌졸중으로 안면 마비를 증상을 얻어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193㎝의 장신이자 초콜릿 애호가로도 유명한 그는 총리 재임기에도 눈에 띌 정도로 체중이 불어나 여러 차례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었다.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의 당수였던 콜 전 총리는 1982년부터 서독 총리를, 통일이 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독일 총리를 지낸 독일 정치계의 거물이다.
특히 재임기간 동안 베를린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을 이끌어낸 점, 전쟁 방지를 위한 유럽의 통합을 강조하고 유로화 도입 기반을 마련한 점 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이끌던 CDU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스캔들을 겪으면서 큰 타격을 입은 채 지난 2002년 정계에서 은퇴했다.
1991년에는 동독 출신의 정치 신인 앙겔라 메르켈을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해 성장시켰지만 둘의 관계는 CDU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금이 갔다.
콜 전 총리는 지난해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공저한 '유럽을 위한 염려'를 통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와 메르켈 총리 등 자신의 후임자들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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