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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린트市 사태 여파 :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수 판매량이 탄산음료를 앞질렀다.
미국 플린트市 사태 여파 :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수 판매량이 탄산음료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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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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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불거진 미국 플린트 시의 납 수돗물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이다. 지난 7월에는 납 수돗물과 관련하여 공무원들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가 하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미국 내 생수 판매량이 탄산음료의 판매량을 앞지르는 현상이 일어났다. 생수 판매량이 탄산음료 판매량을 앞지른 초유의 상황에 대하여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8월 3일 자에 보도했다.

생수가 올해 들어 미국 내에서 탄산음료의 인기를 앞지르고 있다. 이유는 편리함에 있지만, 수돗물에 뭐가 들어있는지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생수 판매업체인 네슬레 워터스, 코카콜라, 펩시코, 닥터 페퍼 스내플 그룹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입맛이 탄산음료에서 생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이들 업체는 이들 제품이 칼로리가 거의 들어있지 않고 마운틴 듀처럼 손에 들고 다니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마운틴 듀는 펩시 콜라사의 청량음료이다. 하지만 향후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와는 다른 이유이자, 달갑지 않은 이유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미국 내 수도관 문제가 생수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납 수돗물 파동에 휩싸인 미국 미시간 주 플린트 시와 워싱턴 DC, 뉴 저지는 점점 낡고 썩어가는 수도관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환경 보호청(EPA)에 따르면 미국 내 불량 수도관의 교체 및 정상적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2030년까지 3,84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한다. 물 보호단체인 ‘워터키퍼 얼라이언스(the Waterkeeper Alliance)는 매년 14억 달러가 들어가는데 2290년까지는 매년 이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플린트 시와 같은 곳에서의 우려와 걱정은 생수를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밀봉된 원천수로 여기게 만들었다”라고 네슬레 워터스 노스 아메리카의 대변인 제인 라츠진이 말했다. 네슬레 워터스는 가장 큰 생수업체이다. 네슬레의 브랜드 중 폴란드 스프링스는 생수의 원천이 메인 주에 있는 반면에 퓨어 라이프는 도시용수를 정수한다.

물론 생수는 수돗물에 비해 훨씬 비용이 많이 든다. 또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태평양연구소의 명예의장 겸 수석연구원인 피터 글라이크 박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생수에 드는 비용은 수돗물에 비해 2천 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태평양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생수병을 제조하는데도 많은 물이 드는데 생수병 안에 들어가는 물의 세 배 가량이 쓰인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PET병 협회(the National Association for PET Container Resources)는 생수병의 재활용률은 30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생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탄산음료에 대한 불안감은 그보다 훨씬 크다. 미국 음료 시장 조사업체인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에 따르면 2015년 미국 1인당 탄산음료 소비량은 지난 30년간 최저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미국인들의 올해 1인당 생수 소비량은 103.7 리터로, 이는 탄산음료에 비해 4.5 리터가 더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생수의 판매량이 탄산음료를 앞지른다고 해서 이들 탄산음료 회사들이 타격을 입진 않는다. 그 이유는 이들 회사가 생수와 탄산음료를 같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펩시코와 닥터 페퍼의 생수사업은 2016년 1사분기 동안 두 자리 숫자로 증가했다. 반면 펩시코의 탄산음료 판매량은 2 퍼센트나 감소했다. 닥터 페퍼의 자료에 따르면 닥터 페퍼의 탄산음료인 캐나다 드라이, 세븐업, A&W, 썬키스트는 같은 기간 3 퍼센트의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

코카콜라 북미의 스파클링 판매량은 지난 사분기 동안 1 퍼센트 떨어졌다. 반대로 환타와 스프라이트, 에너지 음료의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이는 다이어트 콜라의 6 퍼센트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생수 다사니와 닥터 페퍼의 생수 데자블루는 펩시코의 아쿠아나피스 생수처럼 수돗물로 만들어졌다.
생수 시장의 반전은 부분적으로 10여 년에 걸친 수돗물에 대한 우려를 집중 공략한 캠페인 결과로 보인다.

“이 캠페인이 끝났을 때쯤 수돗물은 샤워와 빨래 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격하됐습니다.” 수잔 웰링턴 퀘이커 오츠사의 미국 음료분과 의장이 2000년 산업분석에서 한 말이다.
생수 회사인 피지워터 광고부가 2006년 피지워터 생수와 클리브랜드 수돗물의 맛과 질의 호감도를 비교했다. 연이는 테스트에서 피지워터는 소량의 비소가 검출됐다. 반면에 클리브랜드의 수돗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클리브래드 수돗물은 블라인딩 테스트에서도 피지 생수를 눌렀다.

하지만 플린트 시와 같은 곳에서 사람들은 “종종 생수를 마시지 않을 수밖에 없다.”라고 물 보호단체 ‘워터키퍼 얼라이언스’의 마크 야기 이사가 밝혔다.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와 미국 최대 할인점 월마트 유통업체인 월마트 스토어스는 2016년 플린트 시의 공립학교 학생 10만 명에게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야기 이사는 “수돗물의 양과 질을 위험에 빠트리는 정치적 결정이 매일같이 이뤄져 왔습니다.”라고 했다.자산운용사 샌퍼드 번스타인의 소비자 애널리스트 알리 디바즈는 “마시는 수돗물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결국 사람들에게 생수를 마시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 기업책임 단체(CAI) 존 스튜어트 부이사는 그러나 결국, 낡고 노후한 수돗물관을 고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수 제공은 플린트 시와 같은 상황에서 임시처방책 일 수 있다.”라며 “하지만 날마다 필요한 수돗물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결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손영훈 / 상산고등학교 /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SARKA) 리포터
정윤하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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