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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켠 촛불] 16. 당신의 실격패를 기원하며
[바람이 켠 촛불] 16. 당신의 실격패를 기원하며
  • 지속가능 바람
  • 승인 2016.12.1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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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가 도래했다.

단순히 손에 쥐는 취득 아닌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진정한 소유를 하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나 가난하고 치열해졌다.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공감이 아닌 평가와 비교가 되어버렸다. 숫자놀이는 더 이상 종이 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존’은 그 의미를 상실해 철없고 세상을 모르는 아이의 투정이 되어버렸고 ‘삶’은 향할 곳 없는 분노와 절망들로 점철되어 경쟁으로 재정의 됐다.

 

1등이라는 숫자를 쟁취하기 위해 삶은 싸움터가 되었다. 나 또한 그 탐나는 직선을 취득하기 위해 밤잠을 버리고 즐거움을 버리고 웃음을 버리곤 한다. 졸렬한 그 숫자싸움이 나의 인생 대부분을 패배자로 지내게 했지만 동시에 아주 가끔은 승리자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패배자에겐 치욕을 승리자에겐 영광을 주는 것이 진리와도 가까워졌다.

 

부정하지 않겠다. 당신의 대통령 당선은 승리였다.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로부터의 승리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삶은 끝없는 싸움이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까지는 ‘실격’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당신의 ‘실격패’를 기원한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바람 대학생 기자단이 11월 27일부터 매일 연재하는 [바람이 켠 촛불] 기획기사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항 중인 촛불에 동참합니다.

 


경도영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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