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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몰카범’, 병원 환풍구서 현장 검거…기본권 짓밟히는 여성들
JW중외제약 ‘몰카범’, 병원 환풍구서 현장 검거…기본권 짓밟히는 여성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6.12.1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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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JW중외제약 영업사원 이모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풍구를 통해 여직원 샤워실을 몰래 촬영하다 현장에서 검거됐다.(사진=JW중외제약 홈페이지 캡처)


권력‧재산‧명예 등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몸이다.  몸은 신체포기각서를 쓰지 않는 한 온전히 나의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은 ‘신체의 자유’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기본권 중의 하나다. 우리는 법제화 된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사는 한 신체적 구속을 받지 않는 자유를 보장받고, 체포‧구속‧압수‧수색‧고문 등 타인으로 인한 내 몸에 대한 침해는 금지되고 있다.

몰래 찍힌 대한민국 여성의 신체들이 온라인상을 휘두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비일비재해진 이 몰카로 인해 여성들의 신체활동이 위축되고 있으며 피해 여성들은 ‘지워지지 않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실제로 인터넷 상에 유포돼 있는 몰카는 삭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몰카를 즐기는 이들은 이것을 한낱 유희꺼리로 치부한다. 피해를 입을 일이 없기 때문에 ‘걱정 명단’에 애초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몰카는 명백히 타인의 신체를 침해하는 것이며 같은 나라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범죄다.

 

JW중외제약 해당직원 해고…‘개인적인 일탈’이라 일축
 
몰카로 여성 신체 침해‧심리적 위축…기본권 침해
 
 
몰카 촬영을 위해 들이는 노력들이 보다 진화하고 있다.
 
최근 JW중외제약 영업사원 이모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풍구를 통해 여성 직원 샤워실을 몰래 촬영하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 병원의 약품 영업을 담당하고 있던 이모씨는 틈틈이 건물 구조를 익혀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초 동행한 동료가 병원관계자와 면담하는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다. 샤워실에 있던 A씨의 신고로 검거될 수 있었다.
 
JW중외제약은 피해 병원의 통보로 사건이 있고 뒤늦게 알게 됐다. JW중외제약 측은 이모씨가 사건 발생 직후 어떤 사실도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외제약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해고를 시킨 상태”라며 회사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일탈’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성폭력 예방 교육에 대해 매년 철저하게 교육 및 수료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고 이번에 벌어진 사태와 교육의 효과, 실효성에 대한 질문에는 또다시 ‘개인적인 일탈’임을 거듭 강조했다.
 
JW중외제약은 이번일로 해당 병원에 사과했으며, 정상적으로 거래는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해고를 시킨 상태”라며 회사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일탈’임을 강조했다.JW중외제약은 이번일로 해당 병원에 사과했으며, 정상적으로 거래는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에까지 몰카가 설치되고 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몰카는 있을 것이며 여전히 많은 여성들의 몸이 그것으로 인해 인터넷상에 공유되고 있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말아버린다면 몰카를 근절할 수 없다. 제도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으로 몰카가 개인의 신체, 기본권을 훼손하는 것임을 상기시키고 그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개인이 속한 집단에서의 책임도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겉치레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성의식 인지를 위한 교육도 절실하다.
 
비일비재해진 몰카를 근절하는 것은 그것이 심각한 문제임을 인지하는 그 순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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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