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중소기업진흥공단, 뇌물 경쟁 부추기는 '뇌물 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뇌물 경쟁 부추기는 '뇌물 공단'?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1.12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소기업진흥공단 간부가 중소기업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2개 업체로부터 뇌물성의 신용카드를 받아 7000여만 원을 사용하고 또 다른 업체에게는 ‘대가성 있는’ 고급 승용차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을 알립니다.)
 
 
고구마 캐다 무령왕릉 발견? 전씨 수사 중 '중기청' 뇌물 드러나
 
검찰, 전씨 여죄 추궁해 뇌물 상납 고리 파헤칠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순실 씨 지원에 대한 뇌물공여죄 여부로 온 나라가 소란이다. 오늘까지도(12일)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죄 뿐만 아니라 횡령과 배임, 그리고 위증죄까지 추가로 고발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 단체의 뇌물 문제가 민감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성장 지원을 통해 국민경제 주역으로 육성’을 기치로 운영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뇌물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이 지난해 11월 30일 이 공단의 간부 전모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드러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간부가 중소기업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으로부터 2014년 8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2개 업체로부터 '뇌물성' 신용카드를 받아 7000여만 원을 사용하고 또 다른 업체에게는 ‘대가성 있는’ 고급 승용차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진공은 국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정책 지원을 용이하게 하려고 설립된 금융형 준정부기관이다. 창업지원과 인재육성,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맡아, 전국의 업체들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른바 ‘돈줄’인 것. 그런 기관에서 뇌물 문제가 불거진다는 것은 국내 많은 작은 기업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그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자칫하면 ‘뇌물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
 
문제는 중진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진공 간부 전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청의 뇌물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A기업으로부터 받은 뇌물이 전씨를 통해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으로 들어간 것. 검찰에 따르면 중기청의 신규 사업 채택을 받기 위해 검은 돈이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중기청 수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에 검은 돈이 오가고 있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검찰은 전씨의 여죄를 추궁하며 뇌물 상납 고리를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씨 혼자 모든 일을 처리했다고 보기에는 비리 규모가 크다고 한 전문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의견을 보탰다.
 
중진공의 뇌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말 거액의 뇌물 등을 받은 바 있다. 창업자금을 대출해주고 3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진공 관계자는 “검찰 조사 중이고 결과가 아직 안 나온 상황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고 “뇌물수수 발각될 시 인사 조치를 엄하게 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청념교육 등 자체적으로 경각심을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