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안치용의 프롬나드]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안치용의 프롬나드]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 안치용
  • 승인 2017.01.13 0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치용의 프롬나드]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서울ㆍ경기 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 웅크린 몸에 천 쪼가리 칭칭 감아놓은 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기세다. 밍밍한 몸 말고 동여맬 추억이라도 있는 줄 알겠다. 어제인 양 오늘 집 나선 개, 찬바람 귓등으로 날리고 맨발로 눈길 위에 족적 남기느라 흥이 난다.

 

얼음 위에 댓잎 자리라도 볼까. 댓잎 이불 덮을까. 자리 보고 이불 덮어 전할, 빙점 아래의 기억, 기억의 기억이라도 찾아볼까. 세월처럼 개는 앞서 걷는다. 서울ㆍ경기 지방에 한파주의보 내린 날 세월과 회한처럼 개와 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언 땅을 걷는다.

 

 

**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는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의 마지막 문장.

 

 

 

글ㆍ안치용 지속가능성과 CSR에 관심이 많다.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과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속가능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news)’을 대학생/청소년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안치용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