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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힐스테이트 청약금 920억 쥐고 ‘깜깜이’ 소통…환급 지연, 청약자 분통
미사 힐스테이트 청약금 920억 쥐고 ‘깜깜이’ 소통…환급 지연, 청약자 분통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7.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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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 현대힐스테이트 오피스텔 청약과정에서 다수 청약자들이 한 달이 넘도록 청약금을 환급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6월 20일 힐스테이트 미사 오피스텔 분양사무소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스1)
 
 
준비 안 된 시행사 SS건설
…추첨대상 명단 누락 청약자 속출

‘불통’ 대응, “사과드린다” 자동응답기 재생 반복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청약금 시행사에서 맡아 시공사 관계없어”

 
하남시 미사동 현대힐스테이트 오피스텔 청약과정에서 다수 청약자들이 한 달이 넘도록 청약금을 환급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행사가 추첨 전에 청약자 명단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청약금 받았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사 현대힐스테이트 오피스텔은 지난달 9~12일 9만 1771건의 청약에 45.6대 1(2.2%)의 경쟁률을 기록해 청약금만 920억이 몰렸다. 그러나 ‘청약 대박’과는 반대로 그 과정은 순조롭지 못했다.
 
이 오피스텔은 본래 6월14일 추첨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몰린 청약 건으로 업무가 지연, 이틀 뒤인 6월16일로 미루게 된다. 그러나 시행사인 SS건설은 분양대행사를 통해 대리 청약하는 과정에서 접수증을 청약자에게 지급하지 않거나, 모집 영업 담당자가 접수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미숙한 일처리로 추첨대상 명단에 누락된 청약자들이 속출하기까지 했다.
 
또한 추첨이 끝나고 다수의 청약자가 한 달이 넘도록 청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환급이 됐다고 하더라도 신청한 모든 구좌가 완전히 환급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2개 이상의 구좌에 입금했지만 1구좌 청약금만 돌려받은 것.
 
언론에 공개된 한 청약자는 “추첨 전 담당자가 청약자들을 모아놓고 공정성을 보여주겠다며 직접 지원자가 명단에 있는지 확인했는데, 10명 중 2~3명이 명단에 없었다”며 “14일 추첨 연기는 청약자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추첨 시스템에 대한 항의 때문에 무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약자는 “청약 누락은 시행사의 실장과 팀장이 사실을 시인했고, 다른 팀에도 많이 있다”며 “예상 못한 당첨자 발표도 전산 오류로 연기됐고, 내부적으로 알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본지는 SS건설 관계자와 인터뷰하려고 했으나 “청약 신청금 환불은 순차적으로 진행 중 이며 일부 청약금 환불이 지연돼 사과드린다”는 자동응답기 음성만 들을 수 있었고 관계자와 인터뷰할 수 없었다. 본지는 같은 날 미사 현대힐스테이트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와 접촉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청약금은 시행사에서 맡아 진행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행사에 문의하기 바라며 함부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 단지 투자처 각광’, ‘오피스텔 전성시대’, ‘청약자 몰리는 이유’ 등 미사 힐스테이트 오피스텔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가 연잇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청약금은 시행사에서 맡아 진행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행사에 문의하기 바라며 함부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은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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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