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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온 박동현 회장, 외국인 가면 쓰고 ‘아전인수’식 투자 수백억 수익
메지온 박동현 회장, 외국인 가면 쓰고 ‘아전인수’식 투자 수백억 수익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11.28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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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비 유출 문서로 메지온 박동현 회장의 아전인수식 투자와 탈세의혹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메지온 홈페이지 캡쳐)
 
 
 
애플비 유출 문서로 밝혀진 진실…

 

메지온-CCE 특수관계 표기 누락, 세금 안 내고 수백억대 수익

애플비 홍콩지사 찾아가 보안 당부…의도적 탈세 의혹



애플비 유출 문서로 메지온 박동현 회장의 아전인수식 투자와 탈세의혹의 불길이 거세지고 있다. 그는 메지온과 그가 설립한 씨씨이 트러스트(CCE Trust) 신탁, 투자운용회사인 씨씨이 인베스트먼트(CCE investment)의 특수 관계를 드러내지 않은 채, 겉으로 보이기에 외국인 자본으로 행세해 거래함으로써 수백억 규모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는 특수관계 내용을 공시자료에 표기 누락한 부분에 대해 실수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애플비 홍콩지사까지 찾아가 보안을 당부한 부분이 밝혀지면서 의도적 누락과 그로인한 의도적 탈세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달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메지온 박동현 회장이 조세도피처로서 케이맨 제도에 만든 신탁 구조가 애플비 유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는 박 회장이 20년여전 케이맨 제도에 만든 신탁인 CCE Trust와 투자운용회사인 CCE investment에 대한 내용들이 상세히 나와 있다.
 
박 회장은 신탁에 대해 미국에서 일하던 시절 번 돈으로 만들었다고 대응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권자인 세 딸에게 재산을 상속하기 위한 목적”, “미국에서 번 돈으로 신탁을 만든 만큼 한국에서의 탈세나 불법 외화유출과는 무관”하다고 답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민권자라면 미국에 내야할 상속세를 피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는 한국 시민권자인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여기서 박 회장의 주장은 메지온 투자와 관련한 불법적인 내용들에 대한 해명을 위한 발언들이다. CCE가 박 회장과 특수관계 여부가 이 사건의 가장 핵심이기 때문이다.
 

박동현 회장, CCE 실수혜자 인정…공시자료엔 누락돼, ‘외국인’으로 숨어


   
▲ 박동현 메지온 회장(사진)과 CCE의 특수 관계가 인정됐다.
이 문제가 불거진 초기에 박 회장은 CCE에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애플비 문서 유출 이후 그가 그의 세 딸 뿐만 아니라 박 회장 역시 실수혜자라는 것이 밝혀지자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났다”며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는 “당시 미국 세법상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신탁 설정자 자신도 실수혜자 명단에 들어가야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이로써 박동현 메지온 회장과 CCE의 특수 관계가 인정된 셈이다.
 
박 회장과 ‘특수 관계’에 있는 CCE Trust는 2009년 CCE investment를 통해 메지온 주식을 100만 주 이상 사들였다. 당시는 메지온이 상장되기 3년 전으로, 5억 원을 투자해 300억여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러한 ‘아전인수’격의 투자에는 박동현 회장의 유리한 상관관계가 어디에도 기재돼있지 않다. 메지온의 공시자료를 보면 CCE investment는 그저 외국자본일 뿐이다. 2016년 CCE investment는 3억 원 어치 메지온 주식을 매각했고 외국자본이기에 양도소득세도 ‘건너뛰었다.’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공시를 누락한 것은 실수이며, 지금이라도 공시를 바로잡고 내야할 세금이 있다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메지온 주식 팔아 500억 해외로 예치 계획
…보안 당부 위해 홍콩까지 넘어가
 
박동현 회장은 2014년 2월 홍콩을 방문해 애플비 담당자를 만났다. 당시 박 회장은 홍콩 지사 담당자와, 메지온 주식을 팔아 매각 대금을 트러스트에 예치할 것을 계획에 대해 의논했음이 유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또한 그는 신탁 자산의 0.2%나 수수료를 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외국 자본이기에 쉽게 해외로 예치가 가능했으며 세금 납부도 피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애플비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깎기 위해 거짓 계획을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또한 그는 자신의 신탁에 대해 철저하게 비밀에 부칠 것을, 보안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음이 드러났다. 2013년 조세도피처와 관련해 파헤쳐진 바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메지온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아 취재를 진행할 수 없었다.
 
메지온은 박동현 회장의 부인이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해 상장이익 52억원을 취득하고도 19억5000여만원의 증여세 취소소송에서 승소해 어떤 증여세도 납부하지 않음으로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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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