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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닛산발 400억 손배에 얽힌 권오준 회장…책임자 솜방망이 징계 논란
포스코 닛산발 400억 손배에 얽힌 권오준 회장…책임자 솜방망이 징계 논란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8.02.06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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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인증이 덜 된 신소재 자동차 강판 ‘기가스틸’을 일본 닛산자동차가 거부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해, 양산차 1850대가 생산됐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닛산차, 인증 덜 된 ‘기가스틸’ 공급 거부 의사 포스코에 전달
포스코 ‘몰래’ 공급 의혹, ‘까보니’ 新강판 양산차 1850대 생산돼 

400억여원 포스코 사상 최대 규모 손해배상
…책임자 징계 미온적‧내부적으로 ‘쉬쉬’

권 회장 측근의 공명심 위한 무리한 일처리 의혹
 
 
포스코 측 “‘연구용’ 실수로 흘러들어간 것” “몰래 공급 불가능” 일축
…“징계는 회사 내적인 부분, 사내 기준‧절차에 따라 진행” 선그어
 
 

포스코가 인증이 덜 된 신소재 자동차용 강판 ‘기가스틸’을 일본 닛산자동차가 거부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해, 양산차 1850대가 생산됐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포스코는 포스코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인 40억 엔(약 393억원)을 손해배상 금액으로 지급했으나, 책임자에 대한 미온적인 징계 처리와 애초 일부 직원이 공명심 위해 ‘몰래’ 공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권오준 회장이 얽혀있다.

 
 
지난 2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는 손해배상 금액 400억여원을 닛산자동차(이하 닛산차)에 지급하고 책임자들을 징계했다. 닛산차의 ‘기가스틸’과 관련한 문제제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스틸은 포스코가 2012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한 고장력 신소재 강판이다. 여기에 최근 증착코팅(PVD)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용 신소재 강판이 개발됐고 지난해 하반기 일본에서 열린 회의에서, 포스코는 이 신제품을 닛산차에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그러나 닛산차는 해당제품이 정식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양산차에 쓰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한다. 그리고 포스코의 거듭된 요청으로, “실험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러나 포스코는 기존 도금강판(GA)재에 기가스틸을 3톤 가량 함께 보냈고, 이 신소재 강판으로 닛산차는 양산차 1850대를 생산하게 된다.
 

권 회장 측근, 지휘계통 무시한 채 제품 공급 의혹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포스코 내부관계자는 “'연구원 출신'들이 공명심을 얻기 위해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제품을 보냈다”며 “(지난해 하반기 열린) 이 회의에서 닛산자동차는 해당 제품(기가스틸)에 대해 큰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는데, '연구원 출신' 인력들이 본사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자동차 소재 부서인 연구원 출신 배 모 박사와 광양연구원 소속 곽 모 박사가 참석해 적극적으로 제품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본사에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은 이들로 인해, 닛산차가 실험용으로만 사용하기로 했던 기가스틸이 공급됐고, 결국 닛산차는 포스코의 신소재 강판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처음 이 사실을 확인한 닛산차는 포스코에 70억 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협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40억 엔(약 393억원)에 합의를 본다.
 
▲ 미온적 대처에 대해 포스코 내부에선, 이 사고의 장본인인 책임자들이 권오준 회장(사진)의 측근인 점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
사상최대 손해배상 금액을 지급해야하는 입장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책임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로 마무리한다. 애초에 사고를 만든 '연구원 출신' 직원은 처벌을 받지 않았고, 책임부서도 가벼운 징계로 그친다. 감봉 몇 달과 견책이 전부였다.
 
이러한 미온적 대처에 대해 포스코 내부에선, 이 사고의 장본인인 책임자들이 권오준 회장의 측근인 점을 지적하고 있다. 권 회장 취임 이후, 권 회장이 근무했던 연구소와 서울대 금속학과 출신들이 대거 중용되면서 생긴 결과이며, 공정하지 못한 인사시스템으로 지휘계통이 문란해져 발생한 일로 보고 있다. 실무 경험이 부족한 연구원 출신 인력들이 실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는 것.
 

한 지붕 두 가족?…포스코 측 “일방적인 주장, 전혀 사실 아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뉴얼 상 해당 제품이 실수로 흘러들어갔고, 빠르게 실수를 인정하고 조치했다”며 “(해당 연구원 출신 직원들이) 마음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강판에 대한 정식인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기가스틸 제품은 수백 가지다. 인증 받은 기존 제품(기가스틸)에, 코팅까지 적용된 제품에는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거기서 인증과정이 누락됐다”며 신제품의 미인증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기가스틸은 증착코팅(PVD) 기술 적용이 핵심이다.
 
또한 미온적인 징계에 대해서는 “징계는 다분히 회사 내적인 부분이고, 사내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선을 그으며, “일부 언론에 나온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태로 포스코에선 내부적인 불만이 발생했다. 한편에선 권오준 포스코 회장으로 인한 낙하산 인사로 사상 최대 손배 사태가 발생했고 징계도 가벼웠다고 주장한다. 또 한편에선 실수였다며, 논란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포스코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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