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3월호 구매하기
르디플로만의 독특함을 공유하다
르디플로만의 독특함을 공유하다
  • 르디플로
  • 승인 2018.10.31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이하 ‘르디플로’)는 여론조사나 시장조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우리만의 노선을 추구한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바로 이것이 대부분의 다른 간행물들과의 차별점이다.

 

 

마지막 설문조사 이후 20년이 지나 독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르디플로 편집진은 과연 우리 신문의 쇄신이 어떤 집단에 중요한 의미를 시사하는지 알고 싶었다. 2014년 6월, 지난 10여 년간 우리를 괴롭혔던 매출하락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신문 읽을 시간이 없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공짜 정보가 넘쳐나면서 출판시장을 강타한 침체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지만, 몇 개월 후 르디플로의 매출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8월호의 경우, 15년 전 이후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문의 재무제표가 이 결과를 입증한다.
조사의 편의를 위해 이 설문조사는 르디플로의 30개 국제판 독자들을 제외하고 실시됐다. 물론 국제판 독자들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존재이며, 우리의 사상과 가치를 세계로 전파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매개체다.
지난 5월 프랑스어판 인쇄매체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된 설문조사의 응답결과는 한 가지 중요한 점에서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다름 아닌 설문 응답자 수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1만 4,713명이 온라인 설문을 작성했고, 2,040명이 지면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1만 2,432명이 평가 설문과 의견 작성란을 완성했다. 이런 확실한 관심의 표명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뚜렷하게 나타났다. 설문지에 “독자 여러분의 응답은 우리의 편집노선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었으나, 독자의 의견을 읽어보면 그것이 바로 정확히 독자가 바라는 바임을 알 수 있다.
가능한 한 대표성이 뚜렷하며, 정확하고 상세한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 여성(30%), 정기 구독자(63%), 해외 구독자(21%, 프랑스어판 구독자만 포함), 자매지 통합 회원(2.3%) 같은 기존의 지표들을 적용해 응답 내용을 분석했다.(1)
이 분석결과를 통해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은, 우리 구독자들의 구조가 최근 몇 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독자는 고학력자이며 지적 노동자인 남성(지정학을 다루는 모든 간행물과 비슷함)이다. 그러나 우리 신문의 구독자와 구매자 중에는 일반 고용 노동자(7.4%)와 중간 관리자층(10.5%)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사기업 및 공공기관 노동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프랑스의 인구 구성과 마찬가지로 독자층은 20년 전보다 연령대가 훨씬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르디플로의 독자층은 여전히 프랑스 인구 구성에 비해 젊은 편이며, 전체 연령층 중 25~34세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도표① 참조).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 독자층은 좌파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이 좀 더 전투적인 성향을 지녔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라고 짐작된다. 여하튼 우파와 중도파의 비율은 낮았고(응답자의 5.3%가 우파나 중도파를 지지한다고 생각했다), 프랑스어판 독자들 중 상당수는 정치적으로 입장을 정하지 않는 편을 선호하거나(7.5%), 어떤 부류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12.6%).
최근의 국민투표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것처럼, 사회당의 붕괴는 우리 구독자 내에서 프랑스 앵수미즈(강경좌파 정당) 지지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친좌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부류들도 매우 폭넓게 나타났다(도표③ 참조).
어떤 신문을 읽을 것인지 결정할 때 입소문도 중요하지만, 여성이든 남성이든 독자들은 신문의 독립성을 그 못지않게 중요시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독자들은 권력이나 거대 자본과 연관된 다수의 언론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프랑스 구독자 2명 중 1명은 온라인이든 인쇄매체든, 일간지를 전혀 읽지 않았다. 나머지는 일간지 <리베라시옹>과 <뤼마니테>, <르 피가로>에 앞서 <르몽드>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39%). 그리고 구독자 3명 중 1명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보는 잡지를 전혀 읽지 않았다. 나머지는 <르 카나르 앙셰녜>, <쿠리에 앵테르나쇼날>, <텔레라마>를 선택했다.
우리 독자들은 ‘아크리메드 에 아레 쉬르 이마주(Acrimed et Arrêt sur images, 행동-비평-미디어와 정지화면)’ 같은 미디어 비평 사이트나, 생태학을 주로 다루는 레포르테르 및 바스타마그 사이트뿐 아니라,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25%) 같은 독립 간행물이나, <파키르>(21.5%) 같은 참여적 간행물을 가장 선호했다. <저리 가요(Là-bas si j’y suis)> 같은 온라인 방송도 은연중에 여러 번 언급됐다. 온라인 구독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설문 응답자의 약 2/3가 “인쇄매체만 본다”고 답했다. 온라인 구독자(소수)의 경우 가장 많은 수가 페이스북을 통해(응답자의 1/4), 그다음으로 르디플로에서 발송하는 앵포-디플로(Info-Diplo) 메일을 통해 기사를 읽었다.
독자 여러분이 우리 기사를 읽는 데 할애하는 시간도 상당하다. 독자 3명 중 1명이 한 달에 5개 이상의 기사를 읽는다고 응답했고, 38%는 10개 이상을 읽는다고 응답했다. 한 가지 주제를 두 꼭지로 나눠 실은 기사들(일반적으로 탐사보도 하나, 분석기사 하나)이 해당 호에서 가장 많이 읽혔다.
설문 응답자들은 정치적 정보를 다룬 보도진과 관련해 자주 거론되거나 기억할 만한 몇몇 비평들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반복되는 기사, 읽기 힘든 기사, 쓸데없이 긴 기사, 독단적인 기사, 수치가 지나치게 많은 기사, 근거와 정확성이 떨어지는 기사). 이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은 르디플로에 대한 만족도나 이해도에 따라 달랐다. 설문 응답자의 1/4만이 일부 기사를 ‘때때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들 덕분에 우리는 계속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식이나 사건들을 명확히 밝히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인물들을 발굴해야겠다는 용기를 얻는다.
의견 작성란에서는 상당수의 독자들이 편집제작의 ‘질적(이 단어가 3,469번이나 반복됨)’ 측면과, ‘비판적 거리 두기’에서 무엇보다 르디플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독자들은 국제정치, 세계화, 생태학 또는 사회문제를 특히 많이 다루고 있다는 점도 되짚었다. 그리고 세계를 읽는 여러 가지 틀과, 다른 곳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주제를 선택한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매달, 우리는 다양한 논쟁거리를 찾고 견해를 바꾸기 위해 수시로 ‘집중하고 생각한다.’
10명 중 8명의 독자가 격월간지 <세상을 보는 관점(Manière de voir)>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2/3 이상이 여전히 온라인 신문을 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15%는 이미 친구에게 구독을 권유했으며, 22%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지지와 더불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구독자 모임에 가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르디플로 구독자 모임은 매달 프랑스나 해외에서 10여 개의 토론 모임으로 구성되는데, 이 모임을 통해 르디플로의 주제와 가치들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독자가 르디플로에 만족하는 것은, 우리 팀이 항상 완벽하게 일을 해내고 있음을 반영한다기보다는 하나의 기준에 대한 고집스러운 애정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이동성, 즉각성, 끊임없는 변화를 자극하는 지적, 기술적, 정치적, 문화적 소용돌이 속에서 르디플로는 의심하는 집요함, 지적인 독특함, 미적인 선택에서까지 일종의 고전주의를 유지하려고 한다.
독자 여러분은 바로 이런 모습의 저항을 추구하라고 우리를 격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번역·조민영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석사 졸업.


(1) 분석 결과, 설문조사 대상은 1만 5,970명으로 집계됐다. 정보 처리는 국립 정보통계 및 분석 연구소의 자회사인 ‘앙세 주니어 컨설턴트(Ensai Junior Consultant)’가 맡았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정기구독자님이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바랍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시 종이신문 과월호를 발송 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