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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품질 불안 얼마나 더 참아야 하나
5G 품질 불안 얼마나 더 참아야 하나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4.25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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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이통3사 수습책 "기지국 장치수 연내 2배 늘린다"
서비스 안정화까지 최대 2년…"일반 가입자는 지켜봐야"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정부와 이동통신사가 5G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뒤늦은 수습책 마련에 나섰으나, 초기 품질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가입자들이 5G 품질을 불편없이 누리려면 통신망을 촘촘히 깔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데, 아직 이동통신 3사가 마련해놓은 5G 기지국은 정부 권고안의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5G 요금제에 일찌감치 가입했던 소비자들은 적어도 수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불완전한 서비스를 감수해야 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3일 '이통사, 제조사 등과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이동통신 3사의 5G 커버리지(서비스 지역) 확대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연내 기지국 장치수를 지금보다 2배 많은 23만대까지 구축해, 전체 인구의 93%가 거주하는 전국 85개시 동 단위 지역으로 5G 커버리지를 넓히기로 한 것이다. 지난 22일 기준 이동통신 3사의 5G 기지국은 5만512개, 장치는 11만751대다. 

또 지하철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에서 5G가 제대로 터지지 않다는 소비자 불만을 감안해, 이동통신 3사가 수도권 지하철에 공동 설비를 구축한다. 이르면 6월부터는 공항과 대형 쇼핑몰에 5G 인빌딩 장비를 통해 5G망을 안정적으로 이용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가입자들이 어느 장소에서나 5G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힘든 환경인 만큼, 3사 모두 커버리지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이미 SK텔레콤과 KT는 5G 커버리지맵을 공개해 소비자가 지역별 기지국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와 업계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이달 초 5G를 상용화한 이후 3주 만이다. 그간 5G 가입자 사이에서는 5G의 품질이 기존 LTE 뿐만 아니라 3G보다 못하다는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5G 기지국이 없는 지역은 그렇다 치더라도, 커버리지 내에서도 5G가 갑작스레 끊기거나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속도가 느려지는 경험이 일상적으로 벌어졌다. 기존 요금제보다 비싼 비용을 치르고도 스마트폰이 수시로 먹통이 되는 현상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당초 'LTE보다 20배 빠르다'던 이동통신사들의 5G 마케팅 문구가 무색한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혼란이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5G 주파수 특성상 LTE보다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한데, 그마저도 3사 합산 LTE 기지국(45만개)에 현저히 못미치는 5만개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5G의 주파수는 3.5GHz 또는 28GHz로, 기존 세대인 3G(850MHz)와 LTE(1.8GHz)에 비해 그 대역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가졌다.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전파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져, 넓은 면적을 커버하려면 그만큼 많은 기지국과 장치가 필요해진다. 커버리지 내에서도 종종 5G가 끊기는 일이 발생하는 것도 유난히 높은 5G의 주파수 대역 때문이다. 

앞서 이동통신 3사 경영진은 5G 품질 논란을 의식한 듯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속도 논란에 대해 "최대한 빨리, 1~2개월 안에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황창규 KT 회장도 최근 청문회에서 "소비자 불안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임직원 전원이 5G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겠다"고 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 초기 미흡한 사항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고객과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기지국과 장치수를 지금의 2배로 늘린다고 하더라도 LTE망에 비해 커버리지가 모자란 상황은 여전하다. 결국 물리적 한계를 고려했을 때 5G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 초기 가입자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주파수 경매 당시 3년간 기준 기지국 수 15만 개의 15%, 5년간 30%를 구축해야 한다는 기준을 정한 바 있다. 

이선우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일반 가입자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요금 지불이 자유로운 비즈니스용이나 테스트용으로는 써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며 "6개월 내에는 안정화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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