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의 지도자인 조셉 스탈린의 고향, 그루지야의 고리시 한복판에는 그의 거대한 동상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 몇백m 떨어진

지난 3월 9일 수천 명의 브라질 농민들이 토지개혁을 요구하며 농업부 청사와 설탕 공장 및 각종 셀룰로 오스 산업시설을 점거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는 농산물 연료 집중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

자유주의와 거리 두며 망명자로 남아자본주의로 무장한 이들의 공격 당해밀란 쿤데라의 최근 에세이 은 그의 다른 저서들처럼 정치분야에 대해선 지극히 사소한 문제만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인가? 그건 속단일 것이다. 쿤데라의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과 의 저자인 쿤데라에 대한 불미스러운 비난과 오해는 그를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1967년 6월까지만 해도 프라하는 공식적으로 강압적인 스탈린주의의 감시 체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확산되고 깊어지면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우상처럼 변해버린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저질러놓은 만행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논의가 아닐 수 없다.

　2008년의 식량위기로 인하여 아프리카에서 농업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바이오 기술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세계화에 반대하는 유럽의 농부들처럼 검은 아프리카 대륙의 농부들도 유전학적으로 변형된 조직의 사회적·위생적 결과에 의문을 갖고 있다. 미국 종묘기업인 몬산토 사(社)는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인 블레즈 콩파올레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자신들이 개발한 유전자 변형 작물을 강요하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맞선 저항도 점차로 조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 1월 1일 슬로바키아가 유럽단일통화에 가입한 16번째 국가가 되었다. 프랑스의 유럽 담당 브뤼노 르매르 차관은 "유로는 견고하다. 방금 단일통화에 합류한 슬로바키아 국민과 더불어 우리 유럽인들을 유로가 지켜줄 것이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현재의 금융위기는 유로화의 장점 뿐 아니라 단점까지 드러낸다. 실물경제의 기본이 흔들리면서 유럽통화연맹에까지 균열의 조짐이 보인다.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지도층은 자유무역 덕분에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 자유무역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지체를 뜻한다. 이것이 바로 18세기에 탄생하여 제1차 세계화와 오늘날의 세계화에 붙어다니는 신화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을 줄이고 인원을 감축하고, 구제금융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는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의 판매급감으로 평균 7.8%나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판매량이 6.5% 감소를 기록하며 1974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자동차 업계 세계 1위 도요타도 예외는 아니어서 세계 판매가 4% 감소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 감소는 역사적 수준이며 '빅3'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구글에는 "조지 부시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댓글이 2만 개 이상 올라있다.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국가경영자였던 부시의 참담한 실패원인은 무엇일까?

　불과 몇 달 새에 번쩍거리던 부동산 마차는 파산한 은행들, 폐쇄된 부동산 사무실들, 용도 변경된 작업장들과 도산한 수천세대의 정원에 방치된 '호박' 신세로 다시 전락했다. 몇 년간 현기증나게 상승하던 가격이 붕괴됐다. 예컨대 2007년 여름부터 2008년 사이, 미국 부동산 가격은 16.6%나 빠졌다. 프랑스 정부는 2008년 3분기에 판매가격이 44%나 폭락하자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폭락은 스페인 등 다른 곳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진 모두가 상승을 부채질해왔다. 전문가들은 거품을 조장했고, 미디어들은 스페셜 리포트들을 수없이 쏟아냈고, 정치 지도자들은 그러한 선택들을 하도록 밀어붙였고, 금융 기관들은 황당한 조건으로 대출을 해줬다. 영국에서는 TV도 앞다투어 부동산 방송에 뛰어들어 대중을 상대로 "주택은 가장 필요한 재산이라기보다는 투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사람들은 "건설 경기가 좋을 때는 모든 것이 다 좋다"라고 말한다. 건설 분야가 성장을 촉진시켰다고들 한다. 하지만 중산층이 힘들어지고, 잠재적인 구매자들의 대출 기회가 줄어들면, 모든 것이 멈춘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발 부동산 대출 위기는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과 패니 메이의 '정부관리체제' 편입이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비정상적인 규모의 금융을 상징하는 이들 두 업체는 미국 부동산 대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미국 재무부는 침몰 직전의 배를 구하듯, 두 업체에 2천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야말로 시대의 전환을 의미하는 충격적인 '국유화' 조치였던 셈이다.

"역사는 종말을 고했다. 자본주의는 모두가 만족한 가운데 사회 구조의 결정적인 형식으로 굳어졌다.'우파의 이념적 승리'는 완료되었으며 오직 일부 치유 불가능한 망상가들 만이 불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부질없는 짓을 할 뿐이다." 이러한 담론에 우리는 거의 설득당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2008년 10월에 발생한 엄청난 금융 대지진은 이러한

종교적인 교리만큼이나 교조주의적인 세계 권력의 영향 아래, 모든 형태의 다양성과 특성이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 전쟁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싸움 혹은 전투 행위의 존재 유무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이란 '시간'에 관한 개념으로서…… (중략) 전쟁 상태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만인이 만인에 대해 적인 상태, 즉 자기 자신의 힘과 노력 이외에는 어떠한 안전 대책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 1)

'흑심' 감춘 인도주의… 지난 7월 2일 인도주의 단체와 연계된 콜롬비아 군대는 제네바 협약을 무시한 채 적십자 상징을 이용했다.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으로부터 15명의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서였다. 카불에서는 8월 13일 피살된 자원봉사 요원 세 명이 소속돼있던 국제구호위원회(IRC)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구호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2008년 9월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화교계의 모기지 전문기업인 패니매이와 프레디맥을 파산시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중국 당국은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미국 재무성 채권을 더 이상 사주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양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뒷 이야기가 은행권에서 금융 기관 전체로, 다시 언론사 편집국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절대 패권을 누리던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한국의 군사 작전 지휘권을 빼앗긴 공화당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국민들에게 "상대적인 쇠락을 겪는 우리, 자원도 지키지 못하는 무능력한 우리, 증가하는 세금 압박에 시달리는 우리, 현기증 나는 우리의 공적 빚이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걱정스럽게 한다"고 경고했다. 8년 후,

"네가 병원비를 다 내지 않으면, 우린 널 감금해 버리겠다." 젊은 부룬디여성인, 크리스틴(Christine)이 18살 때 겪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1) 내게 처방전을 주던 의사로부터 들은 말이다. 부룬디에서는 이처럼 수십 명의 환자들이 본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수일 혹은 수 주간씩 병원에 억류된다. 인근 다른 나라에서도 일부 환자들이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야반 도주를 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이들을 '탈주범'들이라 부른다. 그래서 병원 측은 탈주한 환자들이 다시 병원을 찾아와 치료비를 청산하도록, 아예 그들의 신분증을 빼앗아 보관한다.

지난 2·4분기, 유로존 15개국의 경제성장률은 -0.2%,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0.6%를 기록했다. 1992년-1993년 경기침체 이후, 처음으로 유로존 15개국이 창출한 부가 감소한 것이다. 프랑스 경제는 성장률 감소와 실업률 증가라는 악재로 쇠약해지고 있고, 정부는 긴축재정정책을 발표했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불안정한 부동산 및 외환시장은 시장의 '조정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기업이 시장이라는 훌륭한 장치를 계속 망치고 있다.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