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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 공화국의 착각, 좌파를 몰아내려 나치에 협력
바이마르 공화국의 착각, 좌파를 몰아내려 나치에 협력
  • 요한 샤푸토 | 역사학자
  • 승인 2025.05.0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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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니스 야콥 셸드고르 – 「무제」, 포토몽타주, 1940

1930년대 초 독일 정계에서 중도파와 우파가 실행에 옮긴 계획은 과도기적 조치로써,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측근들을 권좌에 앉혀 독일 국민에게 자유주의적이면서도 권위주의적인 체제를 보다 쉽게 강요하려는 것이었다. 이후의 전개는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만, 그에 앞서 있었던 타협, 미숙한 권모술수,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르주아 진영’의 어설픈 정치적 계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제야말로 그 모든 것을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프란츠 폰 파펜(Franz von Papen)은 천재다. 적어도 그 자신과, 그를 지지하며 ‘안정’을 추구하는 부르주아 진영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우파들의 통합을 통해 ‘안정’을 이루려는 그의 계획은 마침내 1933년 1월 30일 오전 11시 15분, 히틀러–파펜(Hitler–Papen) 정부의 취임 선서로 실현되었다.

1932년, 두 차례의 독일 국회 해산과 그에 따른 두 번의 총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까지 거친 끝에 집권 세력의 지속성은 ‘국가적 통합’이라는 이름 아래 보장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통합은 민주주의를 폐지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이 정부의 구성은 외형적으로는 일종의 신의 한 수처럼 보였다. 보수 우파 세력의 ‘국가 진영’은 나치당을 정부에 끌어들이려 시도한 지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었고, 그 3년 동안 나치당은 아돌프 히틀러가 총리가 되지 않는 한 어떤 형태로든 참여를 거부해 왔다.

1932년 6월 4일, 프란츠 폰 파펜은 정부 수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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