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Tout(전부)』 (데이브 에거스 지음, 갈리마르, 파리, 2025년)

알고리즘, 애플리케이션, 소셜 네트워크, 인공지능이 ‘르 투’를 통해 결합되고, 각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며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타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마저도, 정제된 상품처럼 매끄럽고 친절하게 가공되었다.
‘르 투’가 내세우는 목표는 간단하다. 이용자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자신을 지키며, 지구까지 돕게 만드는 일. 앱에서 또 다른 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씻어내고 정화된다. 선택은 자유다. 강요는 없다. 하지만 그 자유는 겉모습일 뿐, 이를 거부하는 순간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붙는다. 심지어 거부했다는 사실을 감추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투명성이라는 미명 아래, 감시는 더 교묘하고 완벽해졌기 때문이다.
데이브 에거스는 자발적 예속의 기쁨을 다룬 이 풍자적 디스토피아를 조지 오웰과 ‘토머스 핀천’(미국 포스트모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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