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시쯔 - 「컴퓨터 공장」, 2017 지난 5월 12일 제네바에서 발표된 미국과 중국 간의 3개월 ‘관세 휴전’은 잠시 숨 돌릴 시간을 주었다. 미국은 트럼프가 중국산 수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115% 인하하여 145%에서 30%로 낮췄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역시 125%였던 자국 국경의 보호 장벽을 10%로 인하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몇몇 취약점, 특히 탈산업화(및 그로 인한 사회적 참사), 무역적자, ‘메이드 인 차이나’ 중독(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저가 제품 포함), 심지어 국가 안보와 관련된 분야까지 지적하며 중국의 책임을 거론한다. 미국의 고발장은 중국의 약탈적 상업 관행, 보조금과 환율 조작, 사회·환경 기준 부재 등을 비판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산업기지를 건설했고, 끝없는 수출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성장해왔다. 30년 전만 해도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제는 백악관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PCC)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대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트럼프 폭풍’의 한가운데서, 유럽의 지도자들은 마치 거센 파도에 휘청이는 유람선 승객들처럼 난처한 모습이다. 요동치는 배의 난간을 움켜쥔 채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중국 공산당(PCC)은 자신들을 전혀 다른 역할로 그리고자 한다. 먼 바다를 항해하며 지평선을 응시하는 노련한 선장의 모습으로 말이다.
2025년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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