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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판치는 노니 건강식품…노니즙 구매 주의사항은?
엉터리 판치는 노니 건강식품…노니즙 구매 주의사항은?
  • 김지영
  • 승인 2019.02.08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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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노니 대란’이다. 세계적인 슈퍼모델 ‘미란다커’가 피부미용과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것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급증하더니 이후 TV프로그램과 아침방송을 통해 노니의 다양한 효능이 공개되며 홍삼을 제치고 국내 건강식품 판매 1위에 등극했다.

베트남 등 열대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노니는 200여 가지가 넘는 유효성분을 함유해 ‘천연 진통제’ ‘염증 개선의 왕’ 등으로 불린다. 특히 항염, 항산화 작용이 강력해 면역력 강화, 피부 미용, 노화 방지, 당뇨 개선, 항암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선  당뇨병이나 위염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하며, 일본의 경우 근육통 완화에도 쓰인다.

하지만 노니는 뛰어난 효능에도 불구하고 야생 열매를 그대로 먹긴 어렵다. 특유의 고약한 향과 역한 맛 때문이다. 이에 노니는 건노니를 분쇄한 노니파우더를 비롯해 노니환, 노니가루 등의 제품을 섭취하거나 노니열매를 가공한 노니쥬스, 노니즙 형태의 제품으로 먹어야 한다. 

그런데 노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제품들도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서울시가 국내 온라인몰과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 중인 노니환, 노니가루 등 27건을 분석한 결과 일부에서 기준치의 수십 배에 달하는 금속성 이물(쇳가루)이 검출됐다.

시판 유기농 노니 주스, 노니즙 또한 영양 손실이 큰 제품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저가의 노니즙들은 노니를 뜨거운 물에 넣고 장시간 끓여서 만드는 ‘열수 추출’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 열에 약한 노니의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파괴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비타민 용액을 가열한 뒤 온도에 따른 영양성분 파괴율을 측정한 결과, 시료를 121℃에서 15분만 고압 가열해도 비타민 C가 100% 파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니즙 선택 시 뜨거운 열이 발생하지 않는 ‘저온 추출’ 방식의 제품을 고르라고 당부했다. 저온 추출 방식은 50℃ 이하의 낮은 온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노니의 영양성분이 파괴되지 않으며 고온에 의한 원료 변성이나 이취(異臭), 변색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노니즙을 구매할 땐 발효 제품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식물성 영양소의 상당 부분은 단단한 세포벽 안에 갇혀 있는데, 인체는 이를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노니의 영양소를 모두 섭취하려면 노니를 발효시켜 식물 세포벽까지 완전히 분해시킨 제품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발효 노니즙은 일반 노니즙과 비교해 유효성분 함량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 조사 결과, 효소를 이용해 발효한 노니즙은 철분, 칼슘, 나이아신 등이 일반 제품과 비교해 최대 283%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발효 노니즙은 그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제조 공정이 까다롭고 생산량이 한정적이라 업체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 국내 건강식품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발효 노니즙을 생산하는 곳은 ‘더작’ 등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니 관련 건강식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저가 제품이 난립하고 있다. 좋은 제품을 고르기 위해선 소비자 스스로 제품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노니즙의 경우 제조방식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므로 구입 전 제조법 확인에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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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김지영 kjy@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