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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 선출... 산적한 과제 만만찮아
유럽연합 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 선출... 산적한 과제 만만찮아
  • 김건희
  • 승인 2019.07.1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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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전 국방장관(60)이 최초의 여성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확정됐다.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는 EU 집행위원장 인준투표에서 폰데어라이엔을 공식 선출했다. 개표 결과 재적의원(747)의 절반이 넘는 383명이 찬성했다. 327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22명이 기권했다. 그는 오는 111일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5년이다.

 

앞서 EU 정상회의는 지난 2일 치열한 격론 끝에 폰데어라이엔을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에 이은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폰데어라이엔의 인준투표 통과 여부는 이날 오전까지 불확실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당초 각 정치그룹에서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한 사람(슈피첸칸디다트)을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기를 기대했으나 EU 회원국 정상들이 폰데어라이엔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 때문에 유럽의회 내에선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다수 제기됐던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은 이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이날 오전 의회 연설에서 복지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예산 증액을 약속하고 최초의 여성 집행위원장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또한 의회가 결의한 사안에 대해 집행위원회가 법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유럽의회에 실질적 입법권한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U에서는 집행위원회가 입법권한을 갖고 있다. 가디언은 폰데라이언에 대한 반대가 이날 오전 연설을 통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갈 길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

 

그러나 문제는 취약한 지지기반이다. 폰데라이언이 얻은 383표는 과반보다 겨우 9표 많았다. 지난 2014년 현 융커 집행위원장은 422표를 얻었다.

 

폰데어라이엔은 인준투표 통과 뒤 의원 여러분이 제게 보여준 신뢰는 단합되고 강한 유럽에 대한 신뢰라면서 커다란 책임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함께 건설적으로 협력하자고 밝히며 유럽의회에 협력을 당부했다.

 

폰데어라이엔의 첫 작업은 집행위원 인선이다. 집행위원 후보는 각 회원국 정상이 1명씩 추천한다. 그는 이날 “1958년 이후 183명의 집행위원들 중 35명만이 여성이었다면서 집행위원 성비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혀 향후 여성 집행위원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집행위원회 구성은 오는 9, 10월쯤 집행위원 후보들에 대한 유럽의회의 인준투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111일 임기를 시작하는 폰데어라이엔은 당장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문제, 미국과의 관계 개선, 무역갈등 해소, 기후변화 주도 등 산적한 현안을 떠안게 됐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상황이 될 경우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독일 전 국방장관 출신, 폰데어라이엔은 어떤 인물?

 

1958년생인 폰데어라이엔 후보자는 최근까지 독일 국방장관직을 수행했다.

 

그는 독일 괴팅겐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노버대에서 의학을 공부해 산부인과 의사로 호라동했다. 그러다 2003년 니더작센주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내딛게 됐고, 2005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기독교민주연합(CDU) 대표였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발탁돼 중앙정부 내각에 진출했다.

 

이후 내각에서 장관을 역임했고, 집에서는 7남매를 키우는 다둥이어머니다. 스스로 일과 가정의 양립 가능성을 증명해보이기도 했다. 그는 메르켈 내각에서 장관으로 일하며 여성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할 때가 많았다.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정책에 십분 반영했다.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출산과 육아 지원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 2009년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에게 급여의 67%를 보조하는 정책을 추진해 큰 지지를 얻기도 했다. 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산이 늘어야 경제가 산다고 밀어붙여 저출산 파이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EU 정치·경제 투톱에 모두 여성

유럽중앙은행(EBC) 차기 총재도 프랑스 출신의 라가르드가 지명됐다. 이로써 EU의 핵심 기구로 꼽히는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에 모두 여성이 앉게 됐다. 이제까지 한 번도 여성 수장이 오른 적 없는 자리로 사실상 남성들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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