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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사립대학 사회책임지수] 한양대 1위… 한림대 2년 연속 ‘빅3’
[2019년 사립대학 사회책임지수] 한양대 1위… 한림대 2년 연속 ‘빅3’
  • 손정아 l <지속가능저널> 저널리스트
  • 승인 2019.11.29 18: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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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가 ‘2019 대한민국 사립대학 사회책임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9 대한민국 사립대학 사회책임지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공동으로 기획·시행한 사립대학 종합평가다. 단순히 취업률이나 교수의 논문발표 건수로 서열화하는 평가가 아닌, 대학이 학생과 교수, 교직원,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기관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교수와 학생이 수업시간에 소통할 수 있는 여건, 비정규직 비율 등 소통과 상생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전국 151개 사립대학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는 노동과 학생, 인권 등 7개 부문에 걸쳐 진행됐다.
1위를 차지한 한양대학교는 총 1,000점 만점에 690.73점을 받으며 2019년 평가에서 가장 사회책임을 다한 사립대학으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포항공과대학교와 한림대학교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대학은 대체로 노동과 학생, 거버넌스 부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50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대학의 중심인 학생에 대한 책임을 중시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공정성 부문에서는 상위 10위권 대학 중 3개 대학 외에는, 모두 C 등급 이하의 점수를 받으며 한계를 보였다.

 

상위권 대학, 노동·학생·거버넌스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

1위를 차지한 한양대학교는 7개의 지표 중 인권과 공정성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 비해 노동과 지역사회, 환경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학생 부문 세부지표에서는 학생 1인당 교육비와 해외대학 파견 학생 비율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노동 부문에서는 고용 총인원과 인건비 등의 세부지표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포항공과대학교는 노동과 학생, 환경, 거버넌스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3위 자리를 지킨 한림대학교와 4위를 차지한 이화여자대학교는 상위권 대학 중에서도 특히 인권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이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건양대학교, 계명대학교 순으로 5~10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대학은 노동과 학생, 거버넌스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노동과 학생 부문은 1개 대학 외에는 모두 A- 등급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다.

상위 10개 대학이 노동과 학생 등에서 고르게 높은 성적을 받은 반면, 인권과 공정성 부문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공정성 부문은 특히 상위 10개 대학 중 3개 대학 외에는 모두 C 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또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연세대학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권과 공정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전체적으로 성적이 낮아져 종합 7위로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총점 낮아져

지난해와 달리 300점 만점으로 환산됐던 학생 부문은 올해 평가에서는 250점 만점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노동과 인권, 지역사회의 비중이 전보다 더 높아졌다. 올해에는 총점에 중도탈락 학생 비율에 따른 감점을 적용해 전반적으로 총점이 낮아졌다.

총점 250점으로 비중이 가장 큰 학생 부문에서는 상위 10개 대학 중 한양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림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가 A+ 등급을 받았다. 특히 포항공과대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A+ 등급을 받았으며, 11개의 세부지표 중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재학생 1인당 장학금, 해외대학 파견학생 비율 등 6개 지표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상위 50위권 대학 중 학생 부문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인 학교는 조선대학교, 대구대학교, 동명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배제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나사렛대학교다. 노동과 인권 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비슷하거나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학생 부문은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상위 10개 대학 중 건양대학교(B+)를 제외한 9개 대학은 노동 부문에서 A-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노동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대학은 한양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계명대학교, 서강대학교, 조선대학교, 대구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서경대학교, 안양대학교다.

인권 부문은 장애인특별전형 입학비율과 교원성비, 기회균형 선발학생 비율 등의 지표를 참고하면, 학교가 사회적 약자를 얼마나 배려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상위 10개 대학 중 A+ 등급을 받은 대학은 한림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A 등급은 받은 건양대학교와 계명대학교, 그리고 한양대학교(B)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모두 C+ 이하의 등급을 받았다. 지난 조사보다는 개선됐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지역사회와 공정성 부문의 사회책임 미흡

이번 조사에서 150점을 만점으로 하는 부문은 지역사회, 공정성, 거버넌스 3개 부문이다. 상위 10개 대학 중 거버넌스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대학은 한양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다.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한 한양대학교는 기부금과 당기 교비적립금 적정성, 재정지원제한대학 등의 거버넌스 세부지표에서 만점을 받았으나, 공정성 부문에서는 D 등급을 받으며 한계를 보였다. 1등을 차지한 한양대학교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대학들의 공정성 점수는 좋지 않았다. 상위 10개 대학 중 공정성 부문에서 B 등급 이상을 받은 대학이 한림대학교(B)와 건양대학교(B)뿐이다. 전반적으로 사립대학에서 공정성 부문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한국CSR연구소 안치용 소장은 “대학에 대해 학생과 교수, 교직원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이런 인식과 더불어 세계시민으로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자료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문의 총점은 100점으로 그린캠퍼스 선정 여부, 정보보안 수준, 지속가능/사회책임 관련 연구기관의 유무 등으로 평가했다. 상위 10개 대학 중 한국외국어대학교(C-)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B-)를 제외한 8개 대학이 B+ 이상의 등급을 받으며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거뒀다.

지역사회 부문 평가는 전반적으로, 환경부문 평가와 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사회 부문에서 상위 10개 대학 중 포항공과대학교(D-)와 한림대학교(D), 성균관대학교(C+)를 제외한 7개 대학은 B+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글·손정아
<지속가능저널>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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