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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버스의 행선지는 ‘희망’이다
그 버스의 행선지는 ‘희망’이다
  • 안영춘
  • 승인 2011.07.07 18: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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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일대의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일은 이곳 부둣가를 따라 빽빽이 들어선 타워크레인들의 꼭짓점을 잇는 일이다.멀리 지나치며 볼 때, 그 괴이한 철골 구조물들은 땅에 버티고 선 게 아니라 스카이라인에 주렁주렁 매달린 듯 보인다.시인 기형도풍(‘안개’·1985)으로 말하면, 타워크레인은 이 도시의 ‘성역’이자 ‘명물’이다.이곳에 처음 온 이들은 누구나 얼마 동안은 경계심을 늦추는 법 없이 낯선 크레인의 숲을 거쳐야 한다.그러나 습관이란 참으로 편리한 것이라, 사람들은 쉽게 크레인과 식구가 되어, 그 사이를 흘러다닌다.크레인은 자주 짙은 해무에 갇힌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937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다.그곳에 선 지 30년도 더 된 85호 크레인 역시 이 일대 거대한 크레인 숲에서는 그저 한 그루의 고목나무인 셈이다.하지만 사람들의 습관은 그곳에 이르러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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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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