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한국의 제도권 정당은 늘 '젊은 피', '새 피'를 갈망해왔다.그렇다고 그 당들이 뱀파이어처럼 섹시해졌을까. 물론 아니다.신선한 피가 흘러들어가 대부분 썩은 피가 됐다.그러나 젊은 피 수혈론은 점점 더 강박증에 가까워졌다.정당이 이토록 생물학적으로 젊어지려 안간힘을 쓰는 데엔 이유가 있다.늘 자기쇄신에 실패하기 때문이다.아니면 애초에 그런 귀찮고 힘든 짓을 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거나.
아무튼 해사한 얼굴의 젊은 정치인은 당이 마치 젊어진 것 같은 착시효과를 일으킨다.대중적 인기까지 얻으면 더 좋다.4·11 총선에서 각 당이 벌인 청년비례대표 선출 '쇼'는- 그렇다, 정확히 그것은 쇼의 형식을 지녔다- 유구한 전통의 '젊은 피 수혈론'이 다다른 '막장'이다.정치는 자신이 요구하는 청년상이 실은 예능의 하위 범주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통합진보당의 청년비례대표선출 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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