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호 구매하기
5대 은행, 인사 부서 ‘여성 임원 無’…유리천장 견고
5대 은행, 인사 부서 ‘여성 임원 無’…유리천장 견고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4.04.16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뉴스 1)
(출처: 뉴스 1)

5대 은행 인사 부서 임원 6명 중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서 직원들도 남성이 다수였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졌지만, 은행권의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재 채용과 승진 등을 관리하는 부서인 만큼 성평등이 특히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16일 르몽드디플로마티크가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입수한 은행별 인사 부서 성비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5대 은행(케이비(KB)·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인사 부서 임원 6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인사 부서 직원들의 성비 불균형 현상도 두드러졌다. 가장 성비가 불균형한 곳은 엔에이치농협은행으로, 여성이 17.24%(여 5명, 남 24명)에 불과했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 21.88%(여 7명, 남 25명), 케이비국민은행 27.59%(여 8명, 남 21명), 우리은행 28.18%(여 31명, 남 79명)였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하나은행도 여성 비율이 35.71%(여 10명, 남 18명)로 성비가 불균형하긴 마찬가지였다.

5대 은행의 여성 부행장 비율도 5.3%에 불과했다. 지난 2월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5대 은행의 전체 부행장 94명 중 여성 부행장의 수는 5명에 그쳤다. 

지난해 각 은행의 국내 일반직 직원의 여성 비율이 약 50~60%인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 63.83%(여 6645명, 남 3766명)에 이어 우리은행 57.87%, 케이비국민은행 56.65%(여 7849명, 남 6006명), 엔에이치농협은행 49.21%(여 6542명, 남 6753명), 신한은행 48.94%(여 5892명, 남 6148명) 순이었다. 전체 성비와 비교하여 여성들이 인사 부서나 부행장직에 특히 적게 배치된다는 의미다.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상황은 달랐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인사 부서 임원 1명은 여성이었으며, 해당 부서 직원 여성 비율은 60.53%(여 23명, 남 15명)였다. 한국씨티은행도 여성이 67.65%(여 23명, 남 11명)였다.

한편 은행권은 한때 성차별적 채용 비리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서류전형 합격자 남녀 비율을 4:1로 정하고 점수를 조작하는가 하면, 최종 합격자 중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그 자리에 남성 2명을 넣어 적발됐다. KB국민은행은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남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임의로 올려 여성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등의 성차별 정황이 드러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50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신한은행도 2015년 상반기 채용에 남녀 합격 비율을 미리 3:1로 정하고 채용해 논란이 됐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김나현 기자
김나현 기자 tmng1002@gmail.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