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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단편」에 관한 기억과 회복, 자료를 찾습니다
「토요단편」에 관한 기억과 회복, 자료를 찾습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4.04.2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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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단편」. 1982년 9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마련한 단편영화 상영화였다. 약 5년 동안 국내외 단편영화 200여 편을 상영하고, 간담회를 갖고, 연 단위로 시상식도 개최한 정규 프로그램이었다. 「토요단편」은 이렇듯 한국영화사에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관련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프랑스문화원 정기간행물 'Gazette du Cinema'(1983년 12월호)에 단편영화 정기 상영회 '토요단편' 운영에 관한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프랑스문화원 정기간행물 <Gazette du Cinema>(1983년 12월호)에 단편영화 정기 상영회 「토요단편」 운영에 관한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토요단편에 관한 기억과 회복> 추진위원회는 1980년대 단편영화 연구 작업의 일환으로 「토요단편」에 주목하고 있다. 첫 행사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7월 4~14일)에 「토요단편」을 장식했던 영화 상영을 비롯해 서적 발간, 포럼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요단편」에 관한 갖가지 자료를 찾고 있다.

추진위원회가 내건 공고문의 내용은 절실하다.

여러분이 소장하고 계신 인쇄 자료 및 필름 정보 등을 전해 주십시오. 연구 서적에 수록하는 등 의미 있게 사용하고 돌려 드리겠습니다. 알찬 준비와 성공 개최를 위해 <토요단편에 관한 기억과 회복> 자료 수집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 1980년대에는 단편영화 제작 및 상영·관람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토요단편」은 이런 가운데 1982년 9월부터 열린 정기 상영회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프랑스문화원에서 단편영화를 보고, 연출자와 관객으로 역할을 바꿔가면서 간담회를 가졌으며, 연 단위로 상영작 가운데, 뛰어난 작품 1편을 기리는 시상식도 개최했다(고 박건섭 전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장은 프랑스문화원 재직 당시 관련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토요단편」에 참여한 사람들이 중심이 돼 1984년 7월 7~8일에 국립극장 실험무대에서 「작은영화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영화제를 마련하기도 했다.

첫(1982-83년) 수상작 <강의 남쪽>(감독 장길수)
1985~86년 수상작 <한여름 낮의 꿈>(감독 이정국)

참고로 영화진흥공사가 주최한 한국청소년영화제(1~14회/1975~1988년), 금관상영화제(15~19회/1989~1993년), 금관단편영화제(20~21회/1994~1995년), 금관청소년영화제(22~23회/1996~1997년), 한국청소년단편영화제(24회/1998년) 등은 응모작 심사 후 상금을 수여하는(적게는 6편, 많게는 19편) 시상식이었다. 명칭을 바꿔가면서 명맥을 이어 오던 중 일반 상영을 겸한 경쟁 및 집행위원회 체제를 최초로 도입한 해가 1999년 제25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때이다. 제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제1회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도 1999년에 개최되었다. 「토요단편」은 이들보다 17년이나 앞서 상영·GV·시상을 겸한 행사였다는 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토요단편에 관한 기억과 회복>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격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추진위 위원은 4월 중순 현재 8명이다. 권영락(제작), 이정국·이혁래(감독), 낭희섭·윤중목(독립영화), 배장수·육정학(평론), 한나리(학술) 등이다.

하지만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잇따른 이전과 관계 영화인들의 작고 등으로 인해 자료 확보가 순조롭지 않은 실정이다. 개최 기간이 5년 안팎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추진위는 상영작 총목록을 비롯해 필름 보관 및 디지털 복원 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계신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 편의 상영작 자료(제목/감독/줄거리/상영일시/제작년도 등)나 한 편의 필름에 대해 연락드리길 당부드린다. 육성 증언도 환영한다고 강조한다.

낭희섭 독립영화협의회 대표(010-6269-9654/inde1990@naver.com), 배장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집행위원장(010-6264-8298/cameo57@hanmail.net)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5월 18일까지 다시 한번 적극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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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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