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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구축과 건축적 회화 넘나든다, 장윤규 개인전 <인간산수> 개최
인간적 구축과 건축적 회화 넘나든다, 장윤규 개인전 <인간산수> 개최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4.04.29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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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5월 26일 토포하우스 전관
<건축산수> 10여 점, <인간산수> 40여 점 선보여
건축산수 Ⅱ, 300x130cm, 3D프린팅, 2024.4. 

건축과 예술, 건축과 문화의 통합된 구조를 찾는 실험적인 건축가로 알려진 운생동 건축가그룹의 대표 장윤규가 첫 미술 개인전인 <인간산수>를 개최한다. 전시는 5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문화의 중심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 전관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건축과 예술의 근본은 인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건축적 작업과 동시에 틈틈이 그린 10여 년간의 기록이다. 세계에 만연한 갈등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도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해답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 천산 천인의 끝없는 산수 구도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풍경을 그려냈다.

제1,2전시실에는 3D 작업으로 표현한 <건축산수> 10여 점을, 제3전시실에는 인간의 모습을 붓으로 그린 <인간산수> 40여 점을 전시했다. 두 테마로 인간적 구축과 건축적 회화를 넘나드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가 장윤규는 “작위의 인맥과 피상적인 대화가 현대인의 관계인 현상이 만연하다. 이제는 마을에서 형성되었던 지역적이며 물리적인 관계는 파괴되고 열린 구조가 되었다”며 “현대의 사회가 더욱 열리면 열릴수록 인간은 반대로 고립된다. 이러한 양면적 아이러니의 인간관계를 산수와 같은 그림으로 그려내려 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전시를 하기 위해 그렸던 것이 아니고 내면의 의지를 스스로 다잡고 성숙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조선 사군자가 꽃이나 식물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보다는 그들이 지닌 상징, 즉 지조와 절개, 고아함, 품격을 담은 것을 떠올렸다. (중략) 그러나 정신적, 영적인 일임과 동시에 그림은 노동의 기록이다. 한 땀 한 땀 수도하는 마음으로 시간과 체력과 싸움하며 인내한다. 막막하게 펼쳐진 캔버스를 긴 시간의 노동으로 채운다. 그동안만큼은 어떠한 방해에도 집중과 고요의 시간을 만든다.

-작가의 글 발췌

 

인간의 산 Ⅲ, 102X82cm, 판화지 위 먹, 아크릴.2021.09.19. 

평론가 김나래는 “장윤규의 회화는 분명히 선의 작업”이라며 “그의 주제인 <인간산수>에 대한 겸허한 자세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회화와 예술에 대한 장윤규 개인적 태도의 소산이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평론가 심정택은 “<인간산수>전의 작품들은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상(象)이 겉으로 나타나는 외현(外現)을 조성하는 형(形)을 만나 표현된 의경(意境)”이라며 “작가 장윤규는 그려 나가는 방식으로, 의식하였든 하지 않았든 묘사할 대상의 윤곽을 선으로 그린 후 색을 칠하는 한국화의 구륵법(鉤勒法)을 차용한다. 픽셀 또는 패턴인 인물(인체)로 특정 공간을 반복적으로 채워 나간다. 크기를 늘이고 줄여 찾아낸 비례의 ‘소인’(小人)을 매개체로 평면 공간을 리드미컬하게 운용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축가 장윤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건축을 넘어 문화적 확장을 위해서 갤러리정미소, UP출판, UP아트를 운영하고 있다. 장윤규는 건축물의 물리적 실체보다는 건축물과 관련된 보이지 않는 현상들의 탐구에 주력하고 있는 건축가다. 2018년 세계적 저널 PLAN지에서 커뮤니티 부문 국제건축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한내 지혜의 숲으로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외에도 AR Award과 Vanguard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2001년엔 일본저널 <10+1>의 세계건축가 4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대표작으로 종로구 통합청사, 한내 지혜의 숲, 크링 복합문화공간 등이 있으며 건축과 예술을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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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자
김나현 기자 tmng1002@gmail.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