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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PHC파일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
[기고] PHC파일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
  • 최지연
  • 승인 2025.02.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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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글-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국내 PHC파일(Pretensioned Spun High Strength Concrete Piles,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산업은 건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국내 시장의 회복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기술 혁신, 해외 진출 확대, 친환경 건설 자재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과 기술 혁신이 단순히 기업 차원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각국의 인증 절차, 유통망 확보, 현지 기업과의 협업 등이 필수적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PHC파일 산업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PHC파일, 국내 시장 한계를 넘어 해외로 나아가야 한다

국내 건설 시장의 위축은 PHC파일 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공공 및 민간 건설 프로젝트가 감소하면서 PHC파일의 국내 수요가 줄어들었으며, 일부 기업들은 생산량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는 인프라 개발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PHC파일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은 고층 건물, 항만, 철도, 공항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어 PHC파일 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아세안(ASEAN) 국가들은 급속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국가들에서는 지반이 연약한 경우가 많아 PHC파일과 같은 고강도 파일의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역시 주목할 만하다. 중동 지역에서는 스마트시티 건설과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이 추진되면서 PHC파일이 필수적인 자재로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NEOM City)프로젝트나 UAE의 두바이 인프라 개발등은 PHC파일 수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어, 국내 PHC파일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글로벌 인증 취득을 위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해외 주요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과 경제 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술 혁신을 통한 PHC파일 산업의 고도화

PHC파일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다. 현재 건설 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스마트 건설 기술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정보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BIM)을 활용한 정밀 설계 기술을 적용하면 건설 프로젝트의 정확도를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AI 기반 구조 해석을 통해 PHC파일의 최적 설계를 구현할 수 있으며, 로봇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면 품질 균일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 PHC파일 개발이 중요한 과제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기술을 활용하면 현장 시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구조적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이러한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 PHC파일 기업들도 기술적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혁신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직접 PHC파일 제조업체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연구개발 비용 절감 정책을 마련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PHC파일 개발로 지속 가능한 건설 산업 구현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탄소 배출 감축이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건설 산업도 친환경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PHC파일 역시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지속 가능한 건설 자재로 발전해야 한다.

탄소 저감형 시멘트와 친환경 혼합재를 활용한 PHC파일 개발이 필요하며, 제조 과정에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도입해야 한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하는 PHC파일 생산 방식을 연구하고 있으며,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제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탄소국경세(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적용을 고려할 때, 국내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친환경 제품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친환경 PHC파일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탄소 저감 기술 개발 지원과 친환경 건설자재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PHC파일 산업,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다

PHC파일 산업은 단순한 국내 시장의 생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지닌 중요한 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이 침체되어 있지만, 해외 시장 개척과 기술 혁신을 통해 충분히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정부는 PHC파일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과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돕고,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첨단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PHC파일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 PHC파일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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