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에릭 아서 블레어’가 선택한 필명

그러면 1903년 6월 25일, 인도에서 태어나 24세의 나이에 식기세척부로서 불안정한 삶에 뛰어든 청년,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의 행적도 손쉽게 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꼼꼼한 탐사와 치밀한 자료 수집이 불가피했다.
1970년 프랑스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음악가이자 작가인 던컨 로버츠는 호주의 한 식당 주방에서 일하던 중,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생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1933)이 문득 떠올랐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계획이 스쳤다.
바로, 조지 오웰이 되기 전의 에릭 블레어가 파리에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며, 허구를 다시 현실로 되돌리는 것. 이 현실은 문학의 재료가 된다. 작가가 강조하듯, “파리에서의 삶을 글로 옮기면서, 에릭은 실제 경험과 상상, 그리고 다른 기억을 의도적으로 뒤섞어, 진실을 비틀고 가공해 문학적 형태로 만들어내는 법을 배웠다. 그것이야말로 작가라는 직업의 본질일 것이다.” 이런 이유와 법적 문제를 우려하는 출판사 입장을 고려하여 에릭 블레어는 거리 이름, 장소, 그리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모두 바꾸었다. 알베르 롱드르(프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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