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실버-「폭탄 감시자들 II」, 2014 어제까지만 해도 유럽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였던 기후 위기 대응이 갑자기 정치 담론에서 사라졌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이제 다른 목표에 매달리고 있다. 러시아에 맞서고 도널드 트럼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방력 강화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과연 이 군사적 케인스주의의 대가는 누가 치르게 될까? 전쟁을 위한 유럽인가? 재무장의 먹구름이 드리운 유럽 안보의 현 실태를 2회에 걸쳐 조명한다. 순간 아찔했다. 유럽 각국 정상들과 EU 수뇌부에게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은 안전장치 없이 번지점프를 하는 것과도 같은 충격이었다. 지난 2월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푸틴의 다음 발언을 아무런 설명 없이 공유했다. “곧 모두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주인 앞에 무릎 꿇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유럽이라는 낡은 대륙을 모욕하는 것을 즐길 뿐만 아니라, 그의 눈에 비친 유럽은 미국의 군사적 보호막에 대한 정당한 대가 지급을 거부하는 사치스럽고 낭비적인 존재이자 장사꾼 기질의 금욕주의자들이 뒤섞인 퇴폐적 공간에 불과하다. 트럼프의 재선, 유럽에는 안전장치 없는 번지점프
게다가, 미국의 우선주의와 고립주의적 기조로의 회귀는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방어 전쟁에서 EU의 전폭적인 지지를 신뢰할 수 있게 했던 유일한 지원 기반마저 무너뜨렸다. 미국의 재정적 군사적 지원이 없다면 우르줄라 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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