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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로 병들어가는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병들어가는 오키나와
  • 에밀 파차 발렌시아 | 일본 전문가
  • 승인 2025.04.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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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글래스버그, <아쿠테이 씨와 그의 미니 데코토라 안- 다큐멘터리 시리즈 「데코토라(장식 트럭)」 의 사카현, 2015년부터 작업 중.

일본의 특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키나와일 것이다. 1879년 일본에 의해 병합된 이 군도는 1945년 미국의 손에 넘어가면서 주요 군사기지의 터전이 되었다. 그로부터 8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수많은 피해와 불편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여전히 미군 기지를 철수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에밀 파차 발렌시아 | 일본 전문가

“가자지구와 오키나와의 상황은 같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의 자율성과 자결권은 짓밟히고 있습니다. 그 책임은 미국과 일본에 있습니다. 우리는 오키나와가 다시는 전쟁터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키나와섬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서는 발언자들이 연이어 마이크를 잡았지만, 주장에는 일관성이 있었다. 1879년 일본에 병합되기 전까지 자치 왕국으로 존재했던 ‘류큐’는 독립을 회복해야 하며, 오키나와의 풍경을 상처내고 있는 미군 기지들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연설은 몇 주 뒤 중도좌파 성향의 오키나와타임스 보도로 인해 비극적인 무게감을 띠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 소속의 25세 대위가 약 6개월 전 16세 미만의 소녀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1) 미국 당국과 일본 중앙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1995년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뼈아픈 기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군 병사 세 명이 12세 소녀를 납치해 폭행한 사건은 오키나와 역사상 최대 규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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