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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작가 그레이의 판타스틱 리얼리즘
스코틀랜드 작가 그레이의 판타스틱 리얼리즘
  • 아르노 드 몽주아 | 문학평론가
  • 승인 2025.04.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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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크. 네 권의 책으로 된 한 인생 (Lanark. Une vie en quatre livres)』(알래스데어 그레이 지음, 2024년. 848p)
『라나크. 네 권의 책으로 된 한 인생 (Lanark. Une vie en quatre livres)』(알래스데어 그레이 지음, 2024년. 848p)

문학 작품 하나에 서로 다른 세계와 장르를, 그것도 때론 완전히 상반되는 것들까지 담아내는 작가는 흔치 않다. 아일랜드의 제임스 조이스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작가 알래스데어 그레이(1934~2019)는 바로 그 드문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첫 장편소설 『라나크(Lanark)』는 1981년에 처음 출간됐는데, 그가 이 작품을 쓰는 데만 10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이 소설은 20세기 ‘앵글로색슨 문학’(Anglo-Saxon Literature. 5세기부터 11세기까지 영국에서 사용된 고대 영어로 쓰인 문학—역주)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며, 프랑스에서는 출간 25년 만에 문고판으로 다시 나와 반가운 재회가 이루어졌다. 『시계태엽 오렌지(L’Orange mécanique)』로 유명한 작가 앤서니 버지스는 알래스데어 그레이를 두고 “월터 스콧(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시인—역주) 이후 최고의 스코틀랜드 작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레이는 주인공 라나크를 방황하는 인물이자 기억을 잃어버린 존재로 설정해, 심리적·지리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게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이상하고 매력적인 미로 속으로 빠져들고, 길을 잃었다가 다시 길을 찾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미로 속에서 라나크와 함께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의 뮤즈이자 연인이며 친구인 리마, 수상쩍은 술집에서 만난, 그만큼 수상한 친구 슬러든, 그리고 이 기괴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들. 이 도시는 마치 실제로 세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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