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조안 – 「붉은 탱커 MFA08」, 2021 2025년 초,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석유 수출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시행했으며, 이는 특히 러시아와 관련된 유조선들을 겨냥하고 있다. 2022년 서방이 모스크바에 대한 경제 봉쇄를 시행한 이후,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음지의 기업가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기존 세계화의 이면에 자리한, 또 다른 불투명한 세계화의 윤곽을 그려내고 있다. 타오르는 아라비아 사막의 태양 아래, 거대한 연료 탱크들이 도로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 항구에서 북쪽으로 가면, 세계 최대 석유 저장 지역 중 하나에 도달한다. “예전에는 여기에 알 쿠라이야라고 불리는 마을의 한 구역이 있었어요. 주민들은 결국 가솔린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떠났고, 마을은 모두 사라지고 이 저장 탱크들로 완전히 바뀌었죠.” 낡은 차 운전석에 앉은 알람 쿠르시드 씨가 이렇게 말했다. 5년 전부터 이곳에 정착한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인 그는 우리를 안내했다. 육지 쪽에서는 오만만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맞는 이 산업 지대를 더 확장하기 위해 산을 깎아내고 있다. 바다 쪽으로는 수평선이 유조선들로 가득 차 있다. 선박들은 연료를 보급하거나 화물을 내리기 위해 정박한다. 케르치 해협, 아조프해 연안, 흑해 또는 발트해에서 온, 러시아 석유를 운반하는 이 선박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말부터 유럽연합과 G7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산 석유의 직접 수입을 금지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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