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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 특권에 맞선 세르비아 시민 봉기(1)
부패와 특권에 맞선 세르비아 시민 봉기(1)
  • 아나 오타셰비치 | 기자, 영화감독, 베오그라드 거주
  • 승인 2025.04.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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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집권 부치치 체제의 최대 위기
네보이샤 야마사키 부켈리치 – 「대화가 필요해」, 2021
네보이샤 야마사키 부켈리치 – 「대화가 필요해」, 2021

세르비아는 지난 4개월 동안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봉기를 겪고 있다. 부패에 반대하는 이 시위는 노비사드 역에서 발생한 역사(驛舍) 지붕 붕괴 사고로 15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사고의 원인을 파고들자,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차 무시한 채 연줄과 특혜가 판치는 세르비아 체제의 병폐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22년 3월 19일,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헝가리의 ‘절친’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노비사드로 초청해, 베오그라드와 부다페스트를 시속 200킬로미터로 연결할 예정인 고속철도의 첫 구간을 함께 개통했다. 이후 역사 개보수 공사가 진행됐고, 2024년 7월에는 고란 베시치 인프라부 장관이 역사(驛舍) 준공식을 열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1일, 역사의 지붕이 갑자기 붕괴하며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추가 공사를 요청했지만, 공사 기간이 길어져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도저히 일할 수 없어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세르비아 업체 스타르팅에서 일했던 엔지니어 조란 자이치 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그는 2023년 3월까지 이 회사에서 일하며,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 레일웨이 인터내셔널의 주요 하청 공사를 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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