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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를 지키는 땅, 아카디아
프랑스어를 지키는 땅, 아카디아
  • 필리프 데캉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특파원
  • 승인 2025.04.1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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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벨휴머 & 마리클로드 마르키스 – 「안녕하세요」 벽화, 몬트리올, 2022

몽튼(Moncton)에 있는 애버딘 문화센터 테라스에서 두 어린 시절 친구가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만났다. 서로 다른 언어가 뒤섞인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뉴브런즈윅 주 남부의 아카디아 사람들은 이를 ‘시아크(Chiac, 아카디안 사회에서 흔한 현상으로, 프랑스어와 영어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독특한 구어체—역주)’라고 부른다. 이는 일상에서 쓰이는 독특한 혼합 언어로, 작가 제랄 르블랑은 이를 아카디아 정체성의 상징으로 삼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길에서 주운 말들을 언어 속으로 가져간다.”(1)

두 사람 모두 프랑스어 학교에 다녔다. 한 명은 법률가, 다른 한 명은 변호사다. 두 사람은 보험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법정에서 자주 맞붙는다.

“안타깝게도, 나도 모르게 자꾸 프랑스어와 영어를 오가며 말하게 돼요.” 변호사는 죄책감이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들이 영어로 말하면 바로 잡아주지만, 정작 나 자신은 영어가 더 편한 거예요.”

이에 반해 그녀의 친구는 프랑스어가 더 편하다. 프랑스어를 쓰는 동료들 사이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에서 유일한 영어 사용자가 회의에 참석할 때는 그 회의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진행된다. 강제 이주의 기억, 사라질까 두려운 언어

1969년, 자체적인 공식 언어법을 제정한 뉴브런즈윅은 약 4백여 년 전부터 대서양 연안 지역(노바스코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포함)에 뿌리내린 아카디아 공동체의 중심지다. 퀘벡 외 지역에서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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