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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쉼 없는 지적 균열의 궤도(軌道)에 아름다운 동행을 요청합니다!
우리의 쉼 없는 지적 균열의 궤도(軌道)에 아름다운 동행을 요청합니다!
  • 성일권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 승인 2025.05.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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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200호 발행

2008년 10월, 한국의 지성계에 조용하지만 뚜렷한 균열이 일었습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운 정치권력이 사기와 협잡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던 무렵,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르디플로)의 창간은 ‘진실을, 오로지 진실을!’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다르게 사유하는 법’을 제안했고, 그 이후 17년 동안 우리는 비판 정신이 충만한 사유의 지도를 그려 왔습니다. 오렌지를 ‘어린쥐’라고 발음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언어와 정신을 미국식 신자유주의로 개조하려던 정치권력의 어설픈 ‘미국 놀이’에 유력 언론들이 박수를 보내던 시절, <르디플로>는 길 들여지길 거부하는 날카로운 논조로 그 허위의 껍질을 벗겨냈습니다. 일제 침략 이후 일본의 식민지 유산, 해방 이후 미국적 사유와 독재 시절의 순치를 강요당한 우리 사회에 등장한 <르디플로>는 한국 지성계를 세계 지성계의 흐름에 흠뻑 적시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리고 2025년 5월, 마침내 ‘200호’라는 이정표 앞에 섰습니다. ‘200호’는 통권 번호가 아니라 우리가 달려온 지적 균열의 궤도입니다.

강대국들의 대리 전쟁터인 우크라이나부터 프랑코의 유령이 떠도는 스페인 거리, 트위터가 촉발한 이집트 혁명의 광장, 평양의 잿빛 아침, 화려한 시애틀과 도쿄의 노동시장, 테헤란의 담벼락 낙서, 디트로이트의 폐허 위에 남은 꿈까지, <르디플로>는 기사 행간에 세계를 담았고, 그 세계 속 인간의 얼굴을 기록해왔습니다. 중산층의 붕괴에서부터 기본소득 논쟁, LGBT와 페미니즘의 진단, 북핵 문제와 동아시아 지정학, 시리아와 리비아, 팔레스타인의 고통, 그리고 한국 사회의 계급, 계층, 세대 갈등이라는 내면적 진단, 거대한 권력과 자본에 맞선 문화 예술계의 꿈틀대는 작가정신까지 <르디플로>는 언제나 타자의 목소리, 덜 말해진 진실의 언어를 끌어 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27개 언어 36개 국제판으로 발행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온-오프라인으로 출간되어 동서 간의 지적 교류의 장으로서도 크게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국제판 발행인들은 서한을 통해 ‘한국어판 2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해 주었습니다. ‘200호’를 제작하면서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분칠하는 파시즘의 섬뜩한 광기 앞에서 우리는 다시금 창간 모토를 되새겨봅니다. ‘진실은 무엇인가? 그 답을 위해 무엇을 보고, 비판하며, 무엇을 사유해야 하는가?’ 우리의 지적 궤도(軌道)가 올해에도, 내년에도, 저 멀리 10년, 20년 후에도 계속되도록 독자 여러분의 동행을 요청합니다!  진실과의 아름다운 동행!

 

 

글·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200호 발간을 축하하는 국제 에디션의 메세지!

 

 

“2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귀하의 정기적인 발행과 생동감 넘치는 편집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 안세실 로베르 Anne-Cécile Robert,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국제이사

 

“한국어판은 1999년부터 몇 차례 도전을 겪었지만, 2008년 현 편집진과의 협력 이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정기 간행, 기획 단행본, 문화 행사, 그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파리 본사에 깊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어판은 세계 르디플로 에디션 중 자랑스러운 사례입니다.”

— 브뤼노 롱바르 Bruno Lombard,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경영 고문

 

“200호 발간이라는 위대한 성취에 축하를 전합니다. 함께 영어판을 만들던 시절도 따뜻하게 기억합니다. 다음 200호도 응원합니다.”

— 웬디 크리스티아나센 Wendy Kristianasen 외 영어판 팀 일동

 

“한국어판 200호의 놀라운 성취를 축하드립니다. 우애를 담아서.” 

— 빅토르 위고 Victor Hugo, 칠레판 발행인

 

“우리는 정의롭고 인권을 존중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 꿈을 함께 나누는 한국어판의 2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아이쿠트 쿠츠카야 Aykut Küçükkaya, 튀르키예판 편집장

 

“처음으로 축하 인사를 보낸 사람이 저였던 것 같군요! 다시 한번 연대의 마음을 담아 한국의 독자들께 인사를 보냅니다.”

— 굴 일베이 Gül ILBAY, 튀르키예판 번역팀장

 

“한국어판 임직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정말 멋진 성취입니다!”

— 다니엘 하크바르트 Daniel Hackbarth, 스위스판

 

“의미 있는 이 작업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페르시아어판을 대표해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 마르마르 카비르 Marmar Kabir, 페르시아어판 발행인

 

“200호를 맞은 한국어판에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수준 높은 저널리즘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로베르토 로페스 벨로소 Roberto Lopez Belloso, 우루과이판 발행인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한국어판의 200호를 마치 저희 일처럼 기쁘게 맞이합니다.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가까운 미래에 공동행사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가와바타 사토코 Satoko Kawabata, 일본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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