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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을 벤처 캐피털로 보는 ‘테크 엘리트들’
헤겔을 벤처 캐피털로 보는 ‘테크 엘리트들’
  • 에브게니 모로조프 | 언론인
  • 승인 2025.05.08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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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밖의 국가를 꿈꾸는 자들

작가 미상 - 「무굴 제국의 고위 관료들」 샤테뇽의 석판화, 1878년

최근 몇 년간 미국 ‘테크 엘리트’(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회, 정치,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흥 지배층—역주)들로부터 쏟아지는 아이디어의 홍수는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지럽기도 하다. 그 아이디어들은 대담하고, 종종 놀랍고,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발라지 스리니바산과 피터 틸 같은 이들은 디지털 귀족들을 위한 탈출 계획—즉, 국가와 규제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시나리오—을 구상하고 있다. 스리니바산은 블록체인으로 운영되는 ‘네트워크 국가’를 구상하며, 기술 기업에 대한 충성이 시민권과 경찰 보호의 조건이 되는 체계를 제안한다. 틸은 국제 수역 위에 떠 있는 호화 요트 같은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 국제법상 국가는 아니지만, 스스로를 독립 국가로 주장하는 극소형 자칭 국가 또는 정치 실험체—역주)에서 부자들이 정부의 간섭 없이 리버테리언(libertarian, 개인의 자유, 최소 국가 개입, 자유시장, 사유재산의 절대적 보호를 강조하는 자유지상주의자—역주)적 환상을 실현할 수 있기를 꿈꾼다. 테크노톱, 외교와 국방 등 현실정치까지 해법 모색

실리콘밸리 전체는 해결 중심주의에 중독되어, 마치 주식 옵션보다 더 빠르게 가치가 상승하는 유토피아를 꿈꾸듯 아이디어를 부풀리고 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은 인공지능에 대한 (비)규제 구상뿐 아니라, 인공지능이 운영하는 복지 국가—‘모두를 위한 자본주의’—까지도 계획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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