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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간에 머나먼 ‘평화의 지정학’
미-러 간에 머나먼 ‘평화의 지정학’
  • 제프리 삭스 | 컬럼비아대학교 경제학 교수. 유엔 사무총장 특별자문관.
  • 승인 2025.05.0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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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하는 유럽

세르히 흐레흐-「쌍둥이의 머리」, 2023

1992년 러시아에서 예고르 가이다르가 시행했던 경제 개혁, 즉 ‘충격요법’을 설계했던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는 미국이 옛 소련 지역에 간섭하는 과정을 직접 수행했고 목격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월 유럽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발표했다. 그의 견해는 소셜미디어에서는 많이 공유됐지만, 유럽의 주요 언론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삭스의 분석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입장과 모든 면에서 일치하지는 않지만, 서방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하는 발언과 실제로 생각하는 사이에 큰 간격이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36년 동안 중앙유럽과 동유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매우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 1989년 폴란드 정부, 1990년과 1991년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경제 자문팀,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1994년 레오니드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2014년 마이단 혁명 이후 들어선 우크라이나 신정부 역시 나를 키이우로 초청했다. 나는 지난 30년 이상 러시아 지도자들과 소통해 왔으며, 미국 측 인사들 또한 매우 잘 알고 있다. 즉, 충분한 근거와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하고 있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브뤼셀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한계 없이 동쪽으로 계속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곧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를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당시 독일 외무장관 한스-디트리히 겐셔와 미국 국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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