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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찬카이 항에서 전략거점 노리는 중국
페루 찬카이 항에서 전략거점 노리는 중국
  • 로맹 미귀스 | 언론인이자, 웹사이트 설립자
  • 승인 2025.05.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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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새로운 남미 해상실크로드


2024년 11월 14일, 페루 임시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와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참석한 가운데 리마에서 공식 개장한 찬카이(Chancay) 초대형 항만은, 남미에서 중국의 물류·통상 전략을 떠받치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고, 워싱턴은 이 사안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 잔잔한 파도의 속삭임이 인근에서 솟아오르는 거대한 공사의 금속성 소음에 묻혀 사라진다. 울타리 너머로는 자동화된 대형 크레인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컨테이너선들이 느릿하게 회전하는 모습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색의 거대한 크레인들이 정박한 화물선들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작업에 매달려 있다.

이 모습은 페루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찬카이(Chancay) 만에서 펼쳐지는 풍경이다. 이곳에서 2013년, 남미를 아시아—특히 이 지역 모든 국가의 제1 무역 파트너인 중국—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초대형 항만 건설을 구상한 기업은, 페루의 광산 운영업체 볼칸 코만피아 미네라였다. 항만 부지는 결코 우연히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이 지역의 심해 수역은 최대 20피트 컨테이너 1만8천 개(EVP)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정박이 가능하다. 또한, 이곳에서 상하이까지는 직선 거리로 1만 7천 km이며, 운항 시간은 기존보다 12일 단축된 23일로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물류비 약 20% 절감 효과를 가져오며, 수출입 상품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남미 화물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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