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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멜로디
그림자의 멜로디
  • 율리스 바라탱 | 문화 기획자이자 저널리스트
  • 승인 2025.05.0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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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숨결, 레베티코


‘그리스의 블루스’, ‘파두의 사촌’이라 불리지만 레베티코(Rebétiko)를 정확히 정의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최근 출간된 소규모 선집은 20세기 초 도시 노동계층의 노래들을 소개하며 이 장르에 입문할 기회를 제공한다.

민중 속에서 태어난 레베티코는 사랑의 쓰라림, 해시시(대마초에서 유래된 환각성 물질로 레베티코 문화에서는 몽환적·비주류적 정서, 그리고 불법적 삶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역주)의 몽롱함 그리고 ‘망게스’(manguès. 거칠고 위험한 사내들, 언제나 칼부림의 그림자가 따라붙는 인물들—역주)를 노래한다.

니콜라 팔리에의 재치 있는 번역은 그 정서를 잘 살려내고 있으며, 때로는 직역보다 분위기와 정신을 우선시하는 그의 열정이 엿보이기도 한다. 학자 미셸 그로당의 서문과 그리스 음악학자들의 해설은 레베티코가 다양한 영향의 산물임을 밝힌다.

예컨대 농민 전통과 비잔틴 전통, 감옥에서 불리던 비가, 튀르키예 및 아랍 악기의 흔적, 이탈리아적 음색 등등. 결국 레베티코는 지중해 바람을 모두 받아들이는 개방적 음악, 그리고 그리스 뒷골목의 항구 도시 피레우스를 닮은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레베티코는 보수적 음악 교육기관보다는 불법 대마초 흡연실에 더 가까운 루펜 프롤레타리아트(비정규 하층 노동자층)의 음악으로 그려지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사실이면서도 점차 ‘하층민의 음악’이라는 모호한 클리셰로 굳어졌다. 1930~50년대 그리스 대중문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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