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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위의 분필은 아직도 인종차별적이다
칠판 위의 분필은 아직도 인종차별적이다
  • 모리스 르무안 | 언론인
  • 승인 2025.05.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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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적 사유, 그 확장들


“대부분의 세계는 존재론적 점령 상태에 놓여 있다”(1)고 말한 콜롬비아의 인류학자 아르투로 에스코바르는, 단일화된 보편적 세계관을 강요해온 서구—“제국주의적이고 식민주의적인 동시에 매혹적인 개념”—에 맞서 ‘플루리베르스(plurivers)’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는 서로 얽혀 있으나, 비대칭적 힘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삶과 그 존재 방식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뜻한다.

“우리는 종종 백인, 유럽계 미국인 혹은 유럽계 라틴아메리카인의 지식이 다른 사회 집단보다 더 뛰어나다고 여긴다.” 그러나 근대, 진보, 세계화를 맹신하던 시대가 저물면서 이성 중심적이고 자유주의적이며 세속화된 동시에, 남성 중심적이고 규범적이며 인종차별적 인종차별적 구조 위에 구축된 ‘유럽식 자본주의 근대성’의 지배 체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근대를 전 세계에 강제로 이식하려는 고집을 부리는 것보다, 오히려 전통을 되살리고 재창조하는 데 힘쓰는 것이 더 이성적인 일 아닌가?”

그는 ‘개발주의’와 ‘자원 채굴 중심’의 폭력적 모델에 맞서 몸으로 싸우는 민중과 민족-영토 공동체들이, 오늘날 우리가 맞이한 전환의 시대를 가장 먼저 사유하고 이끌어가는 존재들이라고 본다. “유럽의 정치와 철학은 더 이상 중심이 아니다”

에스코바르의 접근법은 ‘민족지’(Ethnography, 한 사회나 문화 집단의 삶, 관습, 사고방식, 상호작용 등을 장기간에 걸쳐 현장에서 관찰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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