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에게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다. 그렇다면 좌파에게는 어떨까?
오늘날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에 민족주의적 색채를 부여함에 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보호무역주의를 자랑스럽게 옹호했었다.
오늘날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에 민족주의적 색채를 부여함에 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보호무역주의를 자랑스럽게 옹호했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는 1999년 11월 말 시애틀에서 제3차 각료회의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이 같은 역사적 맥락을 간과했다. 일부 단체들이 시위를 예고하긴 했지만, 당시 시장은 “행진은 길어야 세 시간, 많아야 네 시간 정도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5만 명이 넘는 다양한 배경의 시위대가 이른바 ‘에메랄드 시티’를 점령했고, 교차로와 지하철역을 봉쇄한 가운데 무려 나흘간 시위를 이어갔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제동을 건, 시애틀의 역사적 순간들
“지구 평면설 신봉자들, 보호무역주의 노조원들, 그리고 1960년대식 열정을 찾아 헤매는 젊은 엘리트들로 이뤄진 거대한 노아의 방주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1999년 12월 1일 이렇게 개탄했다. 이튿날 <시애틀 타임스>는 경고했다.
“WTO에 대한 항의 시위가 독감처럼 번지고 있다. 이제는 택시 기사들까지 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시애틀 당국은 거리의 통제를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워싱턴 주지사는 주방위군을 호출했으며, 결국 통행금지령까지 선포되었다.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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