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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없는 사상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충격 없는 사상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 페리 앤더슨 | 역사학자
  • 승인 2025.05.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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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기원에서 신자유주의까지 역사의 원동력은 사상
칼 하무드 - 「관용의 한계」, 2020
칼 하무드 - 「관용의 한계」, 2020

어떤 이들은 현재의 반동적 물결을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피터 틸, 스티브 배넌 같은 이념가들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또 다른 이들은 세계화가 서구 노동자 계층에 끼친 영향을 지목한다. 사상이 사회적 세력과 맞닿아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기독교의 기원부터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역사학자 페리 앤더슨은 이념과 이해관계가 얽힌 거대한 흐름을 분석한다.



역사상 중대한 전환의 계기가 된 정치적 격변 속에서 사상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사상은 그저 훨씬 더 깊은 물질적·사회적 과정들 옆에 덧붙여진 지적인 ‘부차적 현상’(epiphenomenon)일 뿐인가, 아니면 독자적인 동원력을 지닌 하나의 힘인가?



예상과 달리,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좌파와 우파를 뚜렷하게 가르는 경계를 보여주지 않는다. 도덕적 가치와 위대한 이상이 역사 속에서 초월적인 힘을 발휘해왔음을 찬미하는 보수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 가운데는, 사회 변화를 경제적 모순에서 찾으려는 급진주의자들을 천박한 유물론자로 폄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파의 이러한 관념론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베네데토 크로체, 칼 포퍼, 프리드리히 마이네케가 있다. 우파가 선호했던 ‘합리적 선택 이론’

마이네케는 “사상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지탱되고 변화하며, 역사적 삶의 직물을 형성한다”고 말하며, 역사에서 사상이 실질적 동력이자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반면, 우파 내 또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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