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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해초밭이 사라진다
인도양의 해초밭이 사라진다
  • 이안 어비나 | 기자
  • 승인 2025.05.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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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深海)까지 파고든 탐욕에 ‘해초 군락의 비명’
세일라 지올리티 - 「주제 없는 대화」, 2020
세일라 지올리티 - 「주제 없는 대화」, 2020

사막에서 심해 해구에 이르기까지, 산업 활동은 지구 곳곳을 갉아먹고 있다. 가장 외딴곳 생태계조차도 탐욕의 손길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인도양 한가운데 위치한 해양 고원, 사야 드 말라(Saya de Malha) 역시 예외는 아니다. 거대하면서도 섬세한 이 생태계는 지금, 저인망 어업과 심해 광산 개발 계획이라는 이중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은 지구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다.

‘사야 드 말라’는 모리셔스와 세이셸 사이, 해안에서 3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인도양 한가운데에 잠겨 있다. 그 면적은 스위스와 거의 같은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해초 군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람들은 이곳을 종종 ‘보이지 않는 섬’이라 부른다. 거대한 해저 고원의 여러 지점이 수심 10미터 남짓의 얕은 바닷물 아래 잠겨 있기 때문이다. 5세기 전, 포르투갈 항해자들이 이곳에 이름을 붙였다. ‘사야 드 말라’, 즉 ‘쇠사슬 치마’라는 뜻이다. 이는 수면 아래에서 물결을 따라 흔들리며 출렁이는 해초 군락의 모습을 비유한 표현이다. 오랫동안 이곳은 수심 변화가 심하고 예측이 어려워 상선이나 탐험선들조차 접근을 꺼리는 ‘환상의 땅’으로 남아 있었다. 고지도의 제작자들은 이런 지역을 종종 “Hic sunt dracones(여기에 용이 있다)”라는 라틴어 문구로 표기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 해역에서는 전혀 다른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상어 지느러미를 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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