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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성의 승마 이야기] 승마 입문은 말 발굽 파기부터
[안치성의 승마 이야기] 승마 입문은 말 발굽 파기부터
  • 안치성
  • 승인 2025.06.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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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운동 승마에서 말과 교감하는 힐링 승마로

 

대한민국에서 승마를 즐기는 대다수 사람은 운동으로서의 승마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말에 올라타 정해진 코스를 운동하고 돌아가는 모습은, 빠르게 결과를 얻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듯하다. 그러나 유럽의 승마 문화는 사뭇 다르다. 기승자가 말의 발굽을 손질하는 것부터 시작해 털을 빗고, 재갈을 물리고, 안장을 올리는 준비 과정은 물론, 운동 후 말의 장구를 정리하고 깨끗하게 씻기는 세마까지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과정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기승자는 말과 깊이 교감하며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힐링 승마'의 핵심 가치이다. 단순히 말을 타고 운동하는 것을 넘어, 말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심리적인 안정과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힐링 승마의 입문은 서두르지 않는다. 말의 발굽을 깨끗하게 파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는 말의 건강을 살피는 첫걸음이자, 말과의 신뢰를 쌓는 중요한 행위이다. 부드러운 솔로 말의 털을 빗어주며 교감을 나누고, 조심스럽게 재갈을 물리고 안장을 올리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승자는 말의 움직임과 감촉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운동 전에는 자연 속에서 말과 함께 천천히 걷는 산책이 포함된다. 푸른 하늘 아래, 흙을 밟는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맞추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이후 운동장에서는 기승 기술을 연마하지만, 운동 후에도 곧바로 마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연 속에서 걷는 시간을 갖는다. 숨 가쁘게 움직였던 말의 호흡을 가다듬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교감을 이어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장구를 꼼꼼하게 정리하고 말의 땀을 씻어주는 세마는 힐링 승마의 마무리 단계이자, 말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표현하는 시간이다. 물줄기의 시원함에 몸을 맡기는 말의 표정을 보며 기승자는 뿌듯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조경과 십여 가지의 다채로운 테마로 조성된 길을 자랑하는 W홀스래드에서는 이러한 힐링 승마를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다. 말을 타기 전, W홀스래드의 아름다운 길을 말과 함께 여유롭게 거닐며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고,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자. 운동 후에도 W홀스래드의 특별한 테마 길을 따라 산책하며 말과 함께 흘린 땀을 식히고,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힐링 승마는 단순히 말을 이용하는 운동이 아니라, 말과의 관계 속에서 심리적인 안정과 즐거움을 얻는 여정이다. 말의 발굽을 파는 작은 행위부터 시작하여,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는 모든 순간들이 쌓여 진정한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말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의 진정한 휴식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안치성 W홀스랜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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