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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5000만원 도난 사건…'감시소홀' 도마
한국은행, 5000만원 도난 사건…'감시소홀' 도마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5.10.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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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5000만원 규모의 절도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이 넘도록 이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외주업체 직원 정모씨(26)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20분경 한국은행 부산본부 화폐정사실에서 5만원권 지폐 1000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유통됐다가 입금된 손상 지폐들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폐기해야 할 것을 정사기를 통해 분류한다. 정사기를 통해 지폐가 걸리면 통상 유지·보수업체 직원이 정사실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한국은행 정직원이 입회해야 한다. 물론 CCTV로도 감시가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 16일 사건발생 당시 정사실에는 입회자가 없었다. 정씨의 절도행각은 CCTV 사각지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분류된 돈을 상자에 담아 정사실을 빠져나와 훔친 돈을 집에 가져다 놓고 다시 은행으로 돌아와 근무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정씨의 범행 70분 뒤인 오전 11시 30분쯤 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 정씨를 용의자로 보고 정씨 집에서 돈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 수사는 종결된 상태지만, 추가 범죄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보안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정씨의 진술에 의존하는 수준의 수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또한 정씨가 CCTV 사각지대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점도 이번 한 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감시소홀이 빚은 사건"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부산지점에서는 20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한국은행은 발생한 사건에 대해 수사당국에 고발하지 않고 있다가 이듬해 재정경제원이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한국은행 측은 도난 금액이 '1만원권 55장(55만원)'이라고 발표를 했지만 실제 도난 금액은 '3억5000만원'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 측은 보안 등의 이유로 접근이 안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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