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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가족에 '편지' 보내 '논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가족에 '편지' 보내 '논란'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6.01.29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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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을 두고 대한항공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에서 보낸 편지 한 통이 두 단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조종사 노조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운항승무원과 가족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한국인 기장, 부기장 등 2500여명의 집으로 보냈다.

대한항공 운항본부장 명의로 보낸 편지에는 "회사가 매우 어려우니 조종사 노조가 요구하는 급여 37%, 퇴직금 50% 인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중국 항공사들로 이직하는 기장들이 많지만 대부분 3~4년 계약직이라며, 연간 700시간 비행과 철저하게 휴식을 보장하는 대한항공과는 달리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대한항공의 편지를 "가정통신문"이라고 부르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운항본부 수장의 명의로 가족들에게 우편물을 보내는 행위는 직위를 이용해 가족들을 위협하려는 것"이라며 "회사 측에서 급여와 근로조건을 국제기준 이상으로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대한항공 측은 편지 발송에 대해 회사의 어려움과 실상을 상세히 안내해 이해를 구하려고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급여 37%, 퇴직금 50%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다음달 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표에 참가한 인원은 990명으로 전체 조종사 1845명의 과반수인 923명이 넘었다. 찬성이 과반수가 넘으면 파업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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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초롱 기자
선초롱 기자 scr324@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