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서 또 납품비리 사건이 발생했다. 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는 등 조직내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울산지방검찰청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자체 감사에서 발전기를 생산하는 전기전자시스템부 직원 등 2명이 납품비리와 연루된 사실을 파악하고 검찰에 고발,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들이 협력업체의 자재 납품 과정에서 비싼 가격에 들여온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차액을 챙기는 방법으로 40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들은 현대중공업으로부 징계 해고됐다.
현대중공업의 납품비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협력업체와 짜고 납품대금 등 45억원 상당을 챙긴 직원 등 9명을 고발한 바 있다.
2014년 1월에는 전, 현직 임직원 12명이 협력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구속 기소 되기도 했다. 당시 부사장, 전무, 상무보 등이 챙긴 돈은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비리 사건 외에 다소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울산 현대중공업의 한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것이다. 가로, 세로 4cm 크기의 몰카는 여자화장실 천장에 감쪽같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직원의 발견한 이 몰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몰카에는 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약 11시간 분량의 영상이 녹화됐고, 월요일 오전에 화장실에 다녀간 일부 여직원들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울산 동부경찰서는 다른 화장실에서는 몰카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고, 해당 영상도 다행히 인터넷 등에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범인 검거를 위해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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