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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로 수익률 낮아진 中자본, 섀도 뱅킹으로…
경기둔화로 수익률 낮아진 中자본, 섀도 뱅킹으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02.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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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시스템의 뇌관인 섀도 뱅킹(그림자 금융)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개인간대출(P2P) 대부업체 'e주바오'가 역대 최대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둔화로 수익률이 낮아진 중국의 자본은 고수익을 좇아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섀도 뱅킹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e주바오의 금융사기 전말은 이렇다. 금융리스업을 하는 유쳉그룹은 지난 2014년 7월 온라인 P2P 플랫폼 e주바오를 론칭했다. 온라인상에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프로젝트에 투자한 뒤 3~12개월 뒤에는 9~14.6%의 수익을 원금과 함께 회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e주바오는 온라인이라는 편리한 접근성에 고수익까지 약속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투자자 90만명으로부터 최대 700억 위안의 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은 사업에 투자된 것이 아니라 회사 빚을 갚거나 유쳉그룹의 딩닝 회장 및 지인들의 개인용도로 탕진됐다. 딩 회장은 한 여성 임원에게 싱가포르에 위치한 1억3000만 위안짜리 빌라, 1억2000만 위안의 핑크 다이아몬드, 5억5000만 위안 현금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e주바오에 올라온 프로젝트의 95%가 거짓이었다. e주바오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돈을 주지 못하기 시작하는 등 자금 상황이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터져나왔다. 

결국 지난해 12월 공안은 e주바오의 홈페이지와 베이징 사무실을 전격 폐쇄했다. 2달 동안의 수사 끝에 딩 회장을 포함해 21명이 전격 체포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e주바오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금액만 500억 위안에 달한다. 

이번 금융 사기는 중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자산관리 산업에 수반된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온라인에서 변종 금융투자 상품이 넘쳐나고 있지만 관련 규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중국의 자산관리 산업은 2조6000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특히 온라인 P2P는 용이한 접근성으로 급성장했다. 투자정보업체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의 P2P 플랫폼은 2014년 880개에서 2015년 2595개로 늘었다. 투입된 자금만 14배 불어난 4400억 위안에 달한다. 하지만 급격한 부실화로 폐쇄된 플랫폼도 104개에서 1263개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낮아지고 주식시장은 급락하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수익을 좇아 섀도 뱅킹의 유혹으로 빠진 것도 문제다. 지난해 10월 e주바오에 55만 위안을 투자한 한 사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다른 종류의 투자처를 찾았지만 주식마저 너무 위험한 상황에서 투자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 와서 당국은 온라인 대출시장의 급성장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위협요인이 됐다고 인정했다. 규제 당국이 온라인 P2P 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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