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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인상 행보 꼬이고 있다
美연준, 금리 인상 행보 꼬이고 있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02.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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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불안에 정치적 이슈들까지 겹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행보가 꼬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초강수에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기존 긴축 입장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이다. 게다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금리 인상은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만약 현재 전개 중인 상황들로 인해 금융환경이 지속적으로 긴축될 경우 이는 글로벌 경제 둔화 신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과 인플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이에 앞선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달러가 좀 더 강해졌고, 경제지표는 다소 약해졌다"며 올해 금리인상 속도는 아주 미약하게 늦춰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좀 더 적극적이다. 그는 “최근 시장불안이 투자적격 등급 기업들에 대한 금융긴축으로 비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 환경 악화를 문제 삼았다. 카플란 총재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도 "달러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 위원들이 앞다투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위안화 약세에 더해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심화됐다. 물가회복 전망 시점이 자꾸만 뒤로 미뤄지는 것이다. 

미국의 성장과 물가지표에는 이미 뚜렷한 둔화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피셔 부의장 연설 몇 시간 전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전혀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관리물가 목표치인 2.0%를 밑돌고 있다. 또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8.2에 그치며 기준치인 50을 넉달째 밑도는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시차를 두고 미국 성장과 물가에 부담을 줄 달러화 강세는 진행형이다. 연초 이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를 발표하기 전까지 엔화만큼은 달러화에 1.2% 가량 올랐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조치 이후 엔화 가치는 가파른 약세로 전환됐다. 현재 연초대비 절상폭은 0.3%에 불과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일본의 완화정책은 유럽 등 다른 중앙은행들의 경쟁적 대응을 촉진시킬 소지가 크다. 그러면 달러 강세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앞으로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는 결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억제할 가능성을 높인다. 

연준의 긴축은 미국 대선정국의 이슈이기도 하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연준이 대선 사이클을 좌지우지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게 되고 그렇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나 버니 샌더스 등 극단주의 성향의 후보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혜자로 꼽힌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는 “높은 금리가 미국인들의 자산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며 연준을 비판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민주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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