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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유가폭락에 메이저 석유회사도 '휘청'
계속되는 유가폭락에 메이저 석유회사도 '휘청'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02.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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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 석유회사들에 대한 저유가 충격이 커지면서, 경영실적이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신용등급 또한 강등되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기업인 엑손 모빌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8% 급감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1년 전 65억7000만달러(주당 1.56센트)이던 것이 27억8000만달러(주당 67센트)로 줄어 들었다.        

영국 BP의 상태도 심각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1% 감소했다. 순이익이 1억9600만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7억3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BP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65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지난 2010년의 49억달러 손실보다 더 큰 규모다.      

앞서 실적을 내놓은 미국의 2위 석유업체인 셰브런도 저유가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나타낸 것이다. 1년 전에는 34억7000만달러(주당 1.85%)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5억8800만달러(주당 31센트)의 순손실을 냈다. 

석유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전날 세계 2위 석유회사인 로얄더치셸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S&P는 로얄더치셸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1단계 하향했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는 BP, 에니, 렙솔, 스타토일, 토탈 등 유럽의 다른 주요 정유사들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수주 안에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유가 장기화 전망에 따라 석유회사들은 앞 다퉈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감원도 그 일환이다.       

BP의 경우 내년 말까지 약 7000명을 감원한다. 전체 직원 수의 약 9%에 해당한다. 다운스트림(정제·가공·판매 등 하류) 부문에서 3000명, 석유와 가스 생산 부문에서 4000명이 될 예정이다.       
BP는 석유와 가스 부문에서 올해 지출을 5220억달러로 책정했다. 지난해 22%를 줄인 데 이은 추가 삭감이며, 6년 만에 최저 규모다. 2년 연속 지출 삭감은 1986년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BP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지난해 187억달러로 당초 계획했던 240억~260억달러에 못 미쳤다. 올해는 더 감소한 170억~190억달러가 예상된다.     

BP는 지난해 경영비용도 35억달러 줄였다. 내년까지는 비용절감 규모가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브런은 이미 지난해 7월 인력 1500명을 감축해 10억달러의 비용을 줄였다. 이어서 10월에도 6000~7000명의 추가 감원 계획과 올해 설비투자 삭감 방침을 밝혔다. 

로얄더치셸은 지난해 6500명을 감원했다. 또한 영국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BG그룹 인수 과정에서 임직원 1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에너지 기업들의 비용감축이 경쟁적으로 전개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관련 프로젝트가 타격을 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올해~2020년까지 계획됐던 프로젝트 가운데 약 1700억달러 규모가 보류됐다.      

유가 급락세가 본격화한 지난해 여름 이후 보류된 대형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3880억달러에 이른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장중 한 때 30달러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현재로서는 산유국들의 공조 감산이 어려울 듯하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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