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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스시장에서도 '치킨게임' 시작되나…
글로벌 가스시장에서도 '치킨게임' 시작되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02.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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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에 이어 글로벌 가스시장에도 '치킨게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유럽시장의 최대 공급사인 러시아 가즈프롬이 미국의 공세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식 점유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셰일 붐을 타고 생산이 급증한 값싼 미국산 LNG가 처음으로 유럽을 향해 2개월 안에 선적될 예정이다. 미국의 수출용 LNG 생산능력(가스전 개발이 진행 중인 경우를 기준)은 가즈프롬의 유럽 수출액 3분의 2에 해당한다.

미국 셰일업체의 공세에 전전긍긍하는 사우디처럼 러시아의 가즈프롬은 미국 LNG업체들이 자국의 최대 시장인 유럽 점유율을 잠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가즈프롬이 미국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해 가격전쟁을 선언하는 편이 현명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FT는 이같은 관측의 이유로 가즈프롬이 사우디처럼 필요시 산유랑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회사 임원진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1000억 입방미터의 초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래 가스수요를 과대평가해 투자를 늘린 결과다. 이는 가즈프롬 생산량의 4분의 1이자 전 세계 생산량의 3%에 해당한다. 

가즈프롬이 사우디처럼 가스 생산비용이 가장 낮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에너지연구소(OIES)에 따르면 가스프롬이 독일에 공급하는 가스 비용은 MMBtu(100만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3.5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LNG 공급가격의 손익분기점으로 추산되는 4.3달러보다 훨씬 낮다. 

특히 FT는 이미 유럽 공급가격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수준이므로 지금 나서는 편이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가스 현물 가격은 지난 2년간 50%나 떨어졌다. 가즈프롬의 계약가격은 가스시장 가격과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향후 6~9개월 안에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OIES은 가즈프롬이 올해 미국 LNG 업체들을 시장 밖으로 쫓아내는 데 드는 비용이 13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즈프롬 연간 매출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가즈프롬 임원진은 이같은 가격전쟁의 경제적 측면을 검토했으며, 현재 그 실행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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