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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대우증권 합병…굴욕적 배지 달기에 노조 ‘뿔났다’
미래에셋, 대우증권 합병…굴욕적 배지 달기에 노조 ‘뿔났다’
  • 최주연
  • 승인 2016.04.0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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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노조 ‘미래에셋 뱃지 패용 안하기’ 운동 전개
   
▲ 미래에셋증권은 산업은행에 KDB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2조 820억원의 잔금을 지난 7일 모두 납부했고 두 회사의 합병은 속도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이 ‘미래에셋 배지 패용 안하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8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업은행에 지난달 3월 인수가격 최종 확정 이후, KDB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2조 820억원의 잔금을 지난 7일 모두 납부했다. 잔금납부가 완료된 시점에서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은 속도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통합작업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을 사임하고 통합증권사의 회장직을 맡게 된다. 통합증권사의 사명은 ‘미래에셋대우’로 확정됐다.

문제는 미래에셋이 잔금을 치르기 이전의 행보로 인해 발생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4일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대우증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등 임직원에게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홍 사장에게 미래에셋증권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노조 관계자는 “잔금을 치르기 전에 업무보고를 통해 피인수법인의 대표에게 배지를 달아주는 상황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박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노조는 직원들의 대표인 노동조합과의 만남을 배제한 채 협의 없이 박회장이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며 미래에셋측이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기 전까지는 ‘미래에셋 배지 패용 안하기’운동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노조는 LBO(Leveraged Buy Out, 차입매수) 방식으로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려 한다며 인수자금을 위해 빌린 돈은 합병증권사가 갚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소액 주주와의 갈등 해소도 ‘미래에셋대우’가 넘어야 할 산중에 하나다.

대우증권 소액 주주들은 LBO 방식으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됐다며 일부는 손해배상은 물론 산업은행·대우증권 간 매각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NICE신용평가는 기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대우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했으며, 시장에서는 통합증권사로서 저력이 발휘될지 여부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대주주변경 승인을 받아 대우증권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자기자본 5조8000억원, 고객자산 210조원에 이르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을 10월1일 출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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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