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유명 쇼핑센터 중 하나인 마리나몰 안, 12살 남짓한 아이가 뒤꿈치 부분에 바퀴가 달린 운동화를 신고 대리석 바닥에서 미끄러지며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전통 의상인 흰색 디시다샤를 입은 아이의 아버지가 위층 난간에 팔꿈치를 괴고 서 있다가 아랍어로 아이를 재촉했다.아이는 아버지의 말을 못 들은 듯, 바로 옆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백인 두 명을 따라하는데 여념이 없었다.짜증이 난 아버지는 이번에는 영어로, “말을 안 들으면 신발을 압수하겠다”고 소리쳤다.아이가 즉시 아버지 말에 따라 계단을 오르는 사이, 아버지는 친구들과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외국말인 영어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 보쇼. 우리 애는 내가 아랍어로 말하면 못 알아듣는 척해요”라고 한탄했다.
옆에 앉은 연방정부(1) 공무원 유세프 알아이사는 “영어가 마치 아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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